피오나와 케이크 단평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쳐 타임>(이하 어탐)의 팬이신 익무분들이 계신가요? 저는 아이와 함께 아무 생각없이 어탐을 보다가 팬이 되버린 케이스입니다. 흔히 어탐은 기승전병병병맛... 으로 전개되는 아동용 애니로 인식되곤 하지만, 잘 뜯어보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을 배경으로 온갖 신과 괴물, 우주적 존재가 활보하는 코스믹 호러적 요소가 하나 가득 깔려 있습니다. 저같은 성인에게도 충분히 먹힐 만한 그런 요소들이죠.
<피오나와 케이크>는 어탐 주인공들의 성반전 에피소드가 인기를 얻어 독립한 케이스입니다. 당시 어탐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팬픽 캐릭터의 반짝 인기만으로 쇼를 이끌어 갈 수는 없는 일, 일단 제작진은 <피오나와 케이크>의 세계를 어탐의 본 세계관과 잇기 위해 제법 치밀하게 설정을 깔았습니다. 단순 성반전이였던 캐릭터들도 더 구체적인 개성을 부여받았고요.
그러나 <피오나와 케이크>는 단순히 어탐의 인기에만 기대지 않습니다. 어탐의 매력인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세계관을 끌고 오되, 캐릭터들은 더 현실적이 되었고 주제는 훨씬 진중해졌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이제 어탐을 보던 아이들은 최소 고등학생, 또는 사회인이 되었거든요. <피오나와 케이크>는 팬들이 나이를 먹음에 따라 IP도 함께 성숙해지는 좋은 사례입니다.
PS.
어탐 시즌 5의 사이먼과 마르셀린 에피소드는 지금 다시 봐도 눈물이 납니다. 감동과 재미를 다잡은, 딱 10분짜리 어탐 버전 <더 라스트 오브 어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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