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파치노, 스타워즈 ‘한 솔로’ 제안 거절 회상

“해리슨 포드의 커리어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기분이었죠”
아카데미 수상 배우 알 파치노가 과거 영화 <스타워즈>에서 ‘한 솔로’ 역을 제안받았던 사실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 『Sonny Boy』에서 이 일화를 소개한 바 있으며, 최근 신작 <더 리추얼> 홍보 인터뷰 중 Entertainment Weekly와의 대화에서도 다시 한번 당시를 떠올렸다.
“‘해리슨 포드의 커리어를 만들어주고 싶은 기분이었어요’라고 농담하곤 해요” 파치노는 이같이 웃으며 말했다.
당시 그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무대에 서고 있었고, 루카스필름 측으로부터 스타워즈의 대본을 건네받았다. 그러나 첫인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대본을 받고 나서, 이게 도대체 뭐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지금 우주 밖에 있는 건가?’ 하는 농담도 했죠. 친구이자 멘토였던 찰리 로턴에게 대본을 보내면서 ‘이거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었더니, 그도 ‘나도 모르겠어, 알. 이해가 안 돼’라고 하더군요”
그는 이어 “제안받은 금액은 정말 컸지만, 언어가 안 맞으면 연기할 수 없는 타입이에요. 이해가 안 되는 작품에는 들어갈 수 없었죠”라고 설명했다.
파치노는 이른바 '무비 브랫(Movie Brats)' 세대 감독들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조지 루카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브라이언 드 팔마 등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할리우드의 새로운 물결을 이끌었던 이들과의 관계는 영화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조트로프 스튜디오는 이상주의적인 에너지가 넘쳤어요. <대부> 촬영 전, 그 건물도 직접 가봤고요”라며 당시의 분위기를 회상했다.
결과적으로, 한 솔로 역은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에서 해리슨 포드가 맡았고, 이는 그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반면 파치노는 <용감한 변호사>, <광란자>, <스카페이스> 등 다양한 명작을 통해 자신의 길을 확고히 다져갔다.
한편, 파치노 외에도 이 역할을 두고 고려되었던 배우는 많았다. 실베스터 스탤론은 오디션을 봤지만 탈락했고, 커트 러셀의 오디션 테이프도 공개된 바 있다. 버트 레이놀즈 역시 한 솔로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후 “그때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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