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판 감독 딘 데블로이스가 직접 밝힌 핵심 QnA

“그저 그런 리메이크는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 실사판 <드래곤 길들이기>에 담긴 진심과 도전
ㅡ <드래곤 길들이기>는 이미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인데, 실사 리메이크를 직접 연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원래 실사 리메이크에 회의적인 사람이에요. 특히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팬 입장에서는 원작의 감정을 훼손한 무감각한 리메이크가 너무 많았거든요. 이번에도 그런 위험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제작진에게 말했죠. “정말 실사화를 할 거라면, 제게 맡겨주세요. 저는 이 작품을 제대로 만들고 싶습니다”라고요.
ㅡ 감독님이 직접 맡는다면 어떤 차별화를 시도하고 싶었나요?
사람들이 좋아했던 이야기의 뼈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 풍부한 세계관과 감정의 층위를 담고 싶었어요. 아스트리드를 포함해 원작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캐릭터들, 그리고 바이킹 세계의 신화적인 배경, 보다 몰입도 있는 액션 등을 담고 싶었죠.
이 영화는 마치 2010년에 더 많은 예산과 시간이 있었다면 만들 수 있었던 버전이에요. 그 당시 못 담았던 것들을 이번에 제대로 완성하는 느낌이죠.
ㅡ 주요 장면의 구성이 어떤 방식으로 달라졌나요?
첫 번째로 공개된 장면은 젊은 바이킹들이 드래곤과 처음 마주하는 장면이에요. 원작과 유사하지만, 특히 아스트리드가 또래들보다 얼마나 우수한 인물인지 강조되었죠. 그녀의 리더십이 부각되는 장면이에요.
반대로, 히컵과 투슬리스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나 첫 비행 장면처럼 일부 시퀀스는 원작과 거의 똑같이, 복사하듯 재현했습니다. 팬들이 사랑하는 상징적인 순간들이기에, 그런 장면들에는 최대한 원작에 대한 존중을 담고 싶었어요.
ㅡ 드래곤 디자인도 화제가 되었는데, 어떤 접근을 하셨나요?
디자인 작업은 정말 어려운 도전이었어요. 애니메이션의 상징적인 실루엣과 성격은 유지하되, 너무 의인화된 표현은 줄이고 실제 생물처럼 보이게 만들고자 했죠.
전설적인 특수효과 아티스트 존 다이크스트라의 조언처럼, “마치 실사 영화가 먼저 존재했고, 그걸 단순화해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라”는 접근으로 작업했어요. 드래곤들의 골격, 근육, 비늘, 피부 질감 등은 디테일을 살리되, 멀리서 보면 여전히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투슬리스’로 보이게 했죠.
ㅡ 음악은 여전히 존 파월이 맡았나요?
네, 존 파월이 이번에도 작곡을 맡았습니다. 그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있어요. 기존 멜로디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붓으로 조금 더 성숙하게 다시 그리는 거죠. 기존 팬들의 향수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세대를 위한 음악으로 다듬었습니다.
ㅡ 유니버설 테마파크와의 연계도 궁금합니다.
1년 전쯤 테마파크 팀이 설명회를 열었어요. 애니메이션 2편을 기반으로 한 어린 관객 중심의 세계를 만든다고 했죠. 이미 자체 개발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개입할 여지는 없었지만, 영화와 테마파크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는 건 멋진 우연이라고 생각해요. 한때는 영화 개봉일과 테마파크 오픈일이 같을 뻔했거든요.
ㅡ 초반 반응도 확인하셨나요?
최근 시네마콘 시사회 이후 반응이 좋아서 안도했어요. 저도 팬들과 마찬가지로 이 시리즈를 사랑하는 입장이기에, 리메이크가 그 감정을 해치지 않기를 바랐거든요. “혼이 빠진 또 하나의 리메이크”가 되지 않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제 신념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ㅡ 끝으로 이 영화를 어떤 마음으로 봐주면 좋을까요?
우리는 정말 진심을 다해 만들었어요. 감정, 유머, 액션 모두가 원작을 향한 경의이자 새로운 세대를 위한 초대장입니다.
만약 누군가 실사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괜찮아요. 언제나 원작 애니메이션이 있으니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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