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추 감독 “<위키드: 포 굿>은 분명 밈이 된다”

<위키드: 포 굿>의 후반작업에 한창인 존 추 감독은 이미 예상하고 있다.
이번 영화도 ‘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1편 <위키드>가 역대 뮤지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뒤, 추 감독과 VFX 팀은 다시 한 번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 속에 있다. 그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위키드>가 만들어낸 수많은 밈이다.
“VFX 리뷰할 때마다 이렇게 말해요.‘이 장면, 분명 밈이 될 거예요. 피드에 수없이 떠돌 텐데, 지금 자랑스럽지 않으면 그냥 다시 고칩시다’”
추 감독은 '배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 덕분에 우리는 자만하지 않고 계속 더 밀어붙일 수 있었어요”
물론 자만할 만한 성과도 충분했다.
1편 <위키드>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신시아 에리보), 여우조연상(아리아나 그란데) 등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의상상과 미술상을 수상했다.
추 감독은 크리틱스 초이스 영화상 감독상을, 작품은 골든글로브 박스오피스 성과 부문에서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포 굿>에서는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각각 엘파바와 글린다 역으로 복귀하며, 오즈 세계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두 인물의 우정이 시험대에 오른다.
추 감독은 이전에도 X(구 트위터)를 통해 “위키드”의 이야기가 워낙 복잡하고 밀도 높은 서사 구조를 갖고 있어, 두 편으로 나눌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1편에 모든 이야기를 억지로 담으려 하면 원작에 큰 손상이 갈 수밖에 없었어요. 노래를 자르거나 캐릭터를 줄이는 선택은 결국 원작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었죠”
그는 2022년 4월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넓은 캔버스를 선택했어요. <위키드>를 한 편이 아닌 두 편으로 나누고, 이야기의 깊이와 캐릭터 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풀어내기로 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위키드>와 <포 굿>은 동시에 촬영되었으며, 추 감독에 따르면 <포 굿>의 일부 장면은 <위키드>의 주요 본편보다 먼저 찍힌 경우도 있었다. 이런 비선형 제작 방식은 배우들에게도 도전적인 구조였지만, 그만큼 각본과 연기의 세밀함이 강조되었다.
조너선 베일리는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포 굿>이 “크게 톤의 전환을 맞이한다”고 설명했다.
“세상이 더 무겁고 복잡해지죠. 동시에 엘파바 여정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희망, 기쁨, 회복력 같은 감정이 더 강하게 다가올 거예요. 저도 정말 기대돼요”
아리아나 그란데 역시 <포 굿> 제작 과정을 “철저하게 의도된 분위기”로 표현하며, 제작진 모두가 정성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두가 동일한 진심과 세심함으로 임했어요. 테이블 위의 책 한 페이지조차도 오즈의 역사로 가득해요. 심지어 우리 침대 옆에 둔 일기장에도 낙서가 빼곡하죠. 우리 모두 이 세계를 현실처럼 느끼고, 그 책임감을 공유하고 있어요. 저 혼자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