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에 대한 단상

70대 노인인 그리스토퍼는 부인과 사별하고 아이슬란드에 있는 자신의 레스토랑을 혼자 경영하고 있습니다. 치매가 의심스러워서 심층 진단을 진행하던 중 의사로 부터 아직 시간이 있을때 주변에 정리되지 않은 일이 있으면 마무리 해두는게 좋을거 같다는 조언을 듣고는 레스토랑을 닫고 런던으로 날아갑니다. 50년전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런던의 일본 레스토랑 '니폰'에서 일을 배우고 있던 중에 레스토랑 주인의 딸 미코와 사랑에 빠졌지만, 부녀가 갑자기 아무 말도 없이 런던을 떠나버려서 연락이 끊어졌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인생의 마지막으로 미코의 흔적을 찾아 나서려 합니다...

아이슬란드의 배우 겸 감독 발타자르 코메이커 감독의 신작입니다. 그동안 헐리우드 배우들과 작업한 작품들은 좀 퀄리티의 업다운이 있었는데, 이번에 아이슬란드로 돌아가 아이슬란드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마치 6-70년대의 고전 영화를 보는것 같은 품위를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요즘 보기 힘든 영상 소설같은 분위기인데,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화면이 상당히 흡인력 있네요. 품위있고 아름다운 화면의 클래식한 스타일의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좋아하실 만한 드라마입니다. 이런 드라마를 요즘 보기가 쉽지가 않죠. 

원폭 피해자가 소재라서 한국에서는 불편해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원폭 피해자들이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차별받았다는게 여기서 말하는 이야기의 핵심인지라 편견을 가지고 볼 필요는 없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