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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카사 영혼의 집 (2020) 잘 나가다가 삼천포.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325 1 2

라 카사 영혼의 집은 

칠레영화인 것 같다.

처음 보는 칠레영화인데, 만듦새가 아주 좋다. 

말하자면, 한국영화 곤지암과 소재나 주제나 형식이 비슷하다. 

훌륭한 점과 졸작인 점이 섞여 있다. 

 

어느 경찰관이 저주 받은 집이라는 버려진 대저택에 들어가 겪는 악몽을 

그렸다는 점에서, 호러영화의 공식을 따르는 영화다. 

Castle of blood라는 이 분야 끝판왕이 이미 있다. 

이 경찰관은 이 저택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초현실적인 공포와 유령들을 본다. 

말하자면, 원맨쇼다. 관객들의 혼을 빼놓는 공포를 이 배우 한 사람의 연기로 만들어내야 한다. 

난이도가 높은 연기를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 아주 공포스러운 장면들이 몇개 있다. 

 

하지만, 유령들이 계속 등장하게 되면서, 이 공포감은 식상해진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공포가 서려있는 저주받은 집 영화에서, 악의 존재가 등장하는 닥터 스트레인지로 

쟝르가 바뀐다. 

그리고, 유령들이 익숙해지면서, 특수효과나 분장의 싸구려틱함도 눈에 띄기 시작한다.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아쉽다. 이런 영화에서 반복은 큰 문제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 대해 학습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경찰관에 대한 묘사가 아주 부족하다. 

이 경찰관은, 대저택에 들어가서 몇시간만에 나올 수도 있었다.

심지어는 경찰본부에서조차, 지원군을 금방 보내기 어려우니 대저택에서 일단 나오라고 무선기로 명령한다.

경찰관은 그런 명령조차 무시하고, 무시무시한 유령들을 여러번 본 그 저택 안으로 돌아간다. 

그의 동기는 뭘까? 왜 그래야만 했을까? 이 부분에 대해 관객들을 납득시키려면, 경찰관에 대해 치밀한 캐릭터 구축이 필요했다. 그것을 할 시간이 없지도 않았다. 경찰관이 무미건조하게 자기 구역을 돌아다니는 장면이 영화 처음에 있다. 하지만, 대사도 아무것도 없이 그냥 그 순간을 낭비한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 경찰관은 혼자 그 대저택에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 중요한 부분이 잘 구축되지 않아서, 영화가 개연성이나 주제 제시 부분에서 취약해진다.

저렇게 유령들이 득시글거리는 저택 안에서, 

깜짝깜짝 놀라며 공포스러워 하면서도 왜 나오지 않고 다시 들어가는지, 고구마 백개는 한꺼번에 먹은 것처럼

답답해진다.  

 

마지막에 권력에 의한 폭력같은 주제로 영화가 확장된다. 이것은 괜찮다. 

그런데, 이렇게 커다란 주제로의 변환은, 미리 미리 영화 전체를 통틀어서 차근차근 치밀하게 구축해나가야 한다.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 큰 주제를 내놓는 것은, 관객들로 하여금 "엥?" 소리밖에 안 나오게 한다. 

그리고, 초현실적인 유령이야기에서 권력에 의한 폭력 혹은 폭압으로 움직이는 것은, 

그 난이도가 아주 크다. 그 둘 간 관계의 미묘한 함축성 및 뉘앙스가 아주 섬세하기 때문이다. 

역시, 이 경찰관의 캐릭터 구축이 불충분한 데 기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총평은 이렇다. 아주 공포스러운 장면들 몇개 그리고 저주받은 저택의 그 음산한 분위기

묘사는 훌륭하다. 주연배우의 연기는 찬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수작으로 올라가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이 영화는 호러영화 그 이상을 겨냥하고 있다.

영화가 야심찬 점은 훌륭하다. 하지만. 그 이상을 겨냥하기 위해 필요한 영화적 장치에 대해 

커다란 몰이해와 기교 부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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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bo_cop
    Robo_c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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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Evans 작성자
Robo_cop
그냥 마음을 내려놓고 즐길 수 있는 부분들은 충분히 많습니다.
14:43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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