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전쟁터다 - 오피스 배틀 로얄
- 공중파에서 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걸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OTT를 뒤져서 봤습니다. 2018년도에 만들어졌네요. 전형적인 킬링 타임 영화인데 '무기 회사에서 회사에 불만을 품은 연구진이 마신 사람들을 좀비로 만드는 음료수를 직원들에게 마시게 해서 회사가 난장판이 된다' 는 아이디어가 신선하네요.
- 사실 엄밀히 말하면 좀비로 만드는 음료는 아니고, 마시는 사람을 분노에 차게 해서 강력한 공격성을 가지게 만드는 약입니다. 전투력?도 높아지고요. 뭐랄까 현대사회에서 아래로 가라앉은 인간 본연의 폭력성을 전면으로 이끌어 내는 약 같아 보입니다. 군인들에게 마시게 할 목적이었죠. 좀비라기 보다는 광전사를 만드는 음료수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 이 와중에 맨날 농땡이나 피우던 주인공은 짝사랑하던 대학 동창 - 문제는 이 아가씨가 음료수를 반 캔을 마셔서 정신이 왔다갔다 합니다 - 라마단 기간이라 낮에 음료를 안마신 착한 인도계(맞나?) 청년, 어제 잘려서 퇴직금이라도 받으러 온 나이든 직원과 함께 빌딩을 탈출하기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 이 영화를 보면 미국 회사 특유의 회사 분위기를 '과장하여' 알 수 있습니다. 텍사스에 있는 회사이니 특히 좀 더 마초적인 면이 강하겠네요. 우리네 직장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마초적인 상사는 약한 부하 직원들을 갈궈대고, 회사 어디에나 있을 법한 싸가지들은 진짜 싸가지짓을 합니다. 남직원들 사이의 폭력에 가까운 갈굼, 여직원들 사이의 음모와 뒷담화 얘기도 나옵니다. 전화비가 많이 나온다며 외부 전화를 막는 회사와 자기 목숨 보전에만 열을 올리고, 돈 삥땅치는데만 신경쓰는 높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 사실 남자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안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회사에서 맨날 농땡이나 치고 일은 제대로 안하고, 집에 가서는 놀기나 합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일의 원흉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에 비하면 여자 주인공이 훨~씬 아깝습니다. 훨씬 예쁘고(살짝 엠마 스톤 닮았어요), 일도 훨씬 잘하고, 능력도 뛰어납니다. 남주가 불쌍하다고 동정혼 하면 안되요. T_T 근데 남주인공은 음료 먹은 직원들을 상대로 어찌 그렇게 잘 싸우는지 모르겠네요. 음료 먹은 직원들이 일반인에 비해 2배 정도 강해졌다면 주인공은 3배는 강해진 것 같아요. 뭐 위기 상황을 뚫고 나가려면 어쩔 수 없겠죠.
- 이런 영화들은 안타까운게 초~중반은 재기 넘치게 나가다가 뒷부분에 가서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도 그렇습니다. 뭐 그래도 머리 비우고 가볍게 보면 충분히 재밌는 영화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사무실 기구들을 이용한 전투 & 살인도 흥미롭구요. 나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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