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결심, 무난히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는 오를 거라 예상했습니다만.

이야.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후보작에 없다니...!

헤어진 결심이 깊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대륙붕은 충분히 지나, 해저 평원 어딘가에서 뛰어노는 충분한 영화적 완성도와 그를 넘은 철학적 사유가 가능한 영화라. 

아카데미 그노므자슥들에게, 산해경으로 예시한 동양 사상이 먹히지 않았던 걸까, 문득 생각해 보게 되네요. 길게 적었다가 지웠습니다만, 칸트나 헤겔, 니체 같은 사람들을 들먹였다면 인정해주었으려나요...

몇 년 전부터 아니 논란이 있을 때마다 터지는 이야기지만, 역시 인기 위주 영합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나(그러면서도 우리나라 영화가 수상하거나 목록에만 있어도 뿌듯한 이 이율배반은 뭔지, 공정하고 차별없는 뭐 그런 걸 바라는 마음일까요) 뭐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아쉽습니다. 헤어진 결심. 무난히 후보에 오르고 수상권 근처에서 경합할 줄 알았습니다!!!

어쨌든 비록 아카데미에 오르지 못했다고 해서 이 영화가 가진 대단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작년 한 해 보았던 영화 중, 헤어진 결심 베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제 마음 속 아카데미 하나 겟하셨다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