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한 최양일 감독의 생전 에피소드 공개

도쿄스포츠 기사를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208c988a1b2503d05a7600778cf7a8611c3d93f3
최양일 감독 추모 비화
직접 시범을 보인 ‘정사 씬’, 엔도 켄이치를 따르게 한 ‘완벽 시나리오’
영화감독 최양일 씨가 11월 27일 오전 1시, 방광암으로 도쿄도 내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73세. 장례 및 영결식은 가족과 가까운 친척들끼리 치른다. 재일한국인들을 리얼하게 그린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피와 뼈> 등으로 여러 영화상들을 수상. 2004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일본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을 지내는 등 일본 영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최양일 감독의 비화를 공개한다.
최 감독은 나가노현 출신으로 재일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 무라카와 토루 감독의 <가장 위험한 유희>의 조감독을 거쳐, 1983년 <10층의 모스키토>로 영화감독 데뷔. 93년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로 블루리본상을 비롯해 여러 영화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기타노 다케시 주연 영화 <피와 뼈>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도쿄스포츠영화대상에서도 94년과 05년, 2번 감독상을 수상했다.
감독으로서 빛나는 경력을 쌓아가는 한편 촬영 현장에서는 익살맞은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타노 다케시는 2012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피와 뼈>의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밝혔다.
다케시가, 스즈키 쿄카와의 베드 씬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하자 최감독은 놀라운 행동을 취했다. 대머리 무술감독 니카모토 타츠미를 부른 최감독은 “내가 타케시짱, 니카모토가 쿄카짱, 자~ 시작”이라고 하고선 중년 남자 둘이 얽혀서 (베드 씬) 시범을 보였다고 한다. 그걸 본 타케시는 “지독한 광경이었지. 니카이도 씨도 그 얼굴로 ‘더 이상은 안 돼요~’라고 말할 정도로 괴상하기 그지없었다.”라고 회고했다.
또 2017년 9월 본보 기사에선 이랬다.
타케시는 <피와 뼈>에 출연했을 때 “(최감독이)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면 그만둘 거야!”라고 말했더니 최감독은 “절대로 안 할게.”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타케시가 없을 때 고함을 질러서, 스태프들이 타케시에게 “매일 와주세요. 어제 감독님이 난리를 치셨어요.”라며 울기도 했다고. 고함을 치지 못했던 최감독은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타케시의 매니저가 화장실에 가자, 그곳에 있던 최감독이 “타케시 멍청한 자식!”이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최감독의 작품을 통해 여러 명배우들이 배출됐다. 그 중 한 사람이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에 출연한 엔도 켄이치다.
“당시 엔도 씨는 시나리오 공부 중이기도 해서, 자신의 대사를 바꾸고 싶어 했다고 해요. 그러자 최감독이 압도적인 취재로 다른 해석을 불허하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마련해서 반박할 수가 없었다고. (엔도 켄이치는) ‘최감독님 덕분에 완벽한 시나리오를 100% 따라서 연기하는 것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깨달았다.’며 지금도 감사하고 있대요.” (영화 관계자)
재일한국인이어서 어려움도 겪었다. 최감독은 2004년부터 일본영화감독협회 이사장에 취임했는데, 어떤 감독이 “왜 일본영화감독협회에서 한국인이 이사장을 하는 거냐!”라고 최감독을 비판하기도. “결국에는 와카마쓰 고지 감독이 끼어들어서 그런 불평을 잠재웠죠.” (영화관계자) 라는 일도 있는 등 고생도 많았다.
최감독은 2019년 방광암이 발견돼서 2020년 4월 적출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암이 림프절 등으로 전이된 것이 발견되어, 올해 1월 투병 중이라고 발표했다.
4월에는 친분이 있던 마츠다 유사쿠를 소재로 한 두 작품 <마츠다 유사쿠 메모리얼 라이브>, <유사쿠에 관해 내가 알고 있는 2, 3가지 사항>의 상영과 토크 라이브를 진행한 ‘라이브 쇼’를 개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비췄지만, 끝내 세상을 뜨고 말았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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