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단평...

멀티버스 소재의 마스터피스...

마블영화로 친숙해진 '멀티버스' 소재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한 마디로 끝내주는 영화입니다.

남편과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은 일과 가족 모두 지쳐있는 왜 살아가나? 싶을 정도로 삶에 찌들어있는 인물인데, 어느 날 자신이 우주의 운명을 지킬 인물임을 깨닫고 벌어지는 좌충우돌 어이사실 황당 사건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에브리씽...>는 거창한 멀티버스 소재를 앞세우고 있지만, 에블린과 그녀의 가족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을 그린 거대하지만 소소한 이야기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중요한 순간의 결정과 선택, 행복의 시간을 거쳐 실망과 후회의 인생사 희노애락의 감정을 극단적인 코믹터치로, 때론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영화를 보며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을 한꺼번에 끌어냅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좋은 영화입니다. 에블린을 연기한 양자경은 억척스러운 중년여성에서 우아하고 기품 넘치는 여배우등 다채로운 인물들을 한꺼번에 소화해내면서, 감동과 눈물을 이끌어내는 깊이 있는 연기로 보는 이를 사로잡습니다. 스테파니 수, 제이미 리 커티스도 인상적이며, 에블린의 남편으로 출연한 키 호이 콴은 <구니스>때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여전히 좋은 연기로 마음을 움직이는군요.

<에브리씽...>는 올해의 영화중 한 편으로 손색없는 훌륭한 드라마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웃고 즐기다 감동받고 눈물까지 주룩! 뽑아내면서, 영화가 끝난 후 진한 여운과 함께 삶과 가족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영화가 가진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국내에선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까? 란 의문이 들지만, 초반의 정신없는 상황을 벗어나고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면 굉장한 영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