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에브리웨어' 멀티버스 소재 중 가장 웃기고 심오한 작품

영화 엔딩 크레딧에 루소 형제 이름이 제작자로 나오더군요. 같은 멀티버스 소재의 마블 영화들이 생각났는데... 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소재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야심작이네요. 이제껏 나온.. 그리고 앞으로 나올 멀티버스 소재 작품들은 이 영화가 모범답안 내지 큰 장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양자경이 연기하는 삶에 찌든 세탁소 사장이, 자신이 우주의 운명을 지킬 사명을 가진 중요한 인물인 걸 알게 되고, 각 멀티버스에 있는 다른 삶을 사는 또다른 자신들과 동화되어 기상천외한 활약을 펼치는데요.

그 과정이 너무 어이 없어서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기발한 상상력에 빵터지기도 하고, 때론 섬뜩하기도 하고, 갑자기 심각 진지해져서 고조된 기분이 확 가라앉기도 하는 등, 온갖 감정들을 롤러코스터 태우듯이 전달합니다. 삶이란 무엇인지, 후회 어린 과거와 마주하는 방법 등을 멀티버스란 설정에 너무 절절하게 녹여내서 영화 보는 동안 제 삶도 같이 반추하게 하더군요.

황당하게 웃기고 재밌는 영화이기도 동시에 생각할 거리 가득한 깊이 있는 영홥니다. 영화팬이라면 꼭 봐야할 작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