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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리뷰

소설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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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1.png.jpg

 

주변에 인생 영화가 무어냐, 라고 물으면 최근 영화에 관심을 가진 분 중에서 <겟 아웃>을 꼽는 분들을 더러 보았습니다. 

영화 <겟 아웃>이 일으킨 파장은 크고 강했으며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차별과 이를 다루는 방식에서, 답습을 파괴하고 기존의 서사 방식을 뒤집으며 창작자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산더미처럼 안겨주었습니다. 

기괴했던 <어스>를 통해 마주했던 반면교사라는 주제는, 인간의 통사와 함께 현대를 아우르는 문제작이었습니다. 

감독 조던 필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조동필이라는, 한국식 이름까지 관객들에게 하사(!) 받는 지경에 다다랐습니다. 팬들이 얼마나 그를 애정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이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조던 필 감독은 가장 문제적인 작품을 그것도 아주 꾸준한 속도로 만들어내는 감독으로 바뀌어갑니다. 곧 그런 말이 붙을 것 같아요. 거장, 마스터피스! 같은. 

 

 

놉7.png.jpg

 

 

 

장르가 곧 감독, 조던 필

조던 필,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감독이 되어 갑니다. 즉 감독 자체가 장르가 되는 전 세계 몇 안 되는 영화감독입니다. 관객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일입니다. 

지나고 보니 천재적인 감독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만든 스탠리 큐브릭 감독님이 그랬고, 얼마 전 쿠엔틴 타란티노가 극찬했던 <조스>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역시 마찬가지닙니다. <광기의 산맥>을 부디 영화로 만들어주길 바라는 기예르모 델 토로 역시 제가 인정하는 감독입니다. 

되짚어 말해, 이제 저부터 조던 필을 천재감독으로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겠지요. 이번 개봉한 영화 <놉>에는 여러 광고 문구가 수식되었습니다. 

 

세상에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무엇을 예상하든 그것은 아니다

히치콕과 스탠리 큐비릭과 타란티노의 아이 같다

 

그러나 이 영화를 가장 잘 표현한 한 줄 문구는 이게 아니었나 싶어요. 

 

올해의 미친 걸작!

 

 

 

놉3.png.jpg

 

 

 

올해의 미친 걸작?

굳이! 굳이 영화를 수식어를 통해 나누어 보자면 "걸작>명작>수작>평작>졸작" 정도일 겁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으나 저는 저렇게 다섯 정도로 나눕니다. 물론 저기에 들어가지 않는 단어도 하나 있네요. 괴작!

이 괴작이라는 단어는 여러 의미를 내포합니다. 가장 간단히 표현하자면 상식을 벗어나는 작품, 정도로도 쓸 수 있겠습니다. 요즘은 말랑말랑(?)해졌지만 츠카모토 신야의 <철남>을 처음 보았던 때가 떠오르네요. 뭐 이런 영화.

그리고 이 영화 <놉>을 본다면,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뉠 듯합니다.

괴작이거나, 명작이거나.

 

 

놉4.png.jpg

 

 

 

괴작? 명작?

<놉>의 서사는 간단합니다.

아버지가 사망한 뒤 목장을 물려받은 OJ! ㅎ 이름부터, 뭔가 많은 걸 담았죠? 세간에 OJ 심슨을 통해 바라봐지는 흑인에 대한 평가랄까요. 등등. 정말 이건 작정하고 쓴 이름이라. 이 OJ의 주변에는 체험형 서커스 농장 같은 일을 하는 리키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고뭉치 동생 에메랄드가 있지요. 이 셋을 위주로 목장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을 다룹니다. 일단 서사는 끝.

그런데 이 괴이한 사건이, 상식을 넘습니다. 정도를 벗어나고 내가 알던, 그, 뭐랄까, 일반적인 것을 완전히 뒤집어 뒤통수를 후려 팹니다.

예고편 보셨죠? UFO!

일단 이 UFO를 UFO라고 고정하고 들어가셔요. 그래야 뒤통수 거세게 맞을 수 있습니다.

더는 표현하지 않겠습니다만, 이 영화는 괴작이며 명작입니다. 걸작의 반열은, 일단 저 스스로 몇몇 영화에만 허용하는 거라.

정말 드물게 괴작이며 명작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래요.

저 스스로 적은 글입니다만.

종교론자에게는 지옥을, 진화론자에게는 상당한 상당한 숙제를, 장르 팬에게는 익숙한 재미를, 음모론자에게는 빅 재미를 날려줄 작품이라는 겁니다!

 

 

 

놉5.png.jpg

 

 

 

 

종교론자에게 지옥! 장르 팬에게는 재미를, 음모론자에게는 빅 재미를!

이 영화의 대부분 포스터를 보시면 배우들이 하늘을 봅니다. 이건 좋게 표현하자면 유일한 존재에 대한 숭배처럼 비칠 수도 있으나, 실은 하늘에 있는 무언가에 대한 우상 숭배로 여겨지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종교를 들이씌우면!!! 영화는 지옥이 됩니다.

반면 장르 팬에게는 또 음모론자에게는 그야말로 재미를 넘은 빅 재미를 선사합니다.

익숙한 듯 펼쳐지는 특정 장르물로 지향하는 듯하다가, '비행접시'처럼 완전히 선회해 관객을 속여버리는 미스디렉션은, 가히 천재적입니다. 이 관객 속임이 먹혀들 때는 음모론이 도사리고 있지요. 그 음모론을 대놓고 뒤집는 미스디렉션입니다. 즉 속임수! 이게 먹히면 영화의 재미는, 폭발합니다. 그게 아니어도 조던 필 특유의 흑인 정서와 호러적인 재미는, 대놓고 말해서, 수준급이랍니다.

다니엘 칼루야와 스티븐 연, 그리고 에메랄드가 예고편에서 드러나듯이 그 무언가에게 당하는 모습은, 공포 그 자체로 관객을 몰입시킵니다.

 

 

놉6.png.jpg

 

 

 

수많은 오마주!

OJ라는 이름 하나로도 논란을 부릅니다. 이러한 조던 필의 작정한 "과거의 사용"은 하나 둘이 아닙니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바로 <아키라>입니다. 와, 이 장면 보면! 소름 돋아요. 알고 봐야 더 돋습니다. 이걸 이렇게 쓴단 말이야, 하는.

그리고 여러 매체나 영화 마니아들을 통해 드러난 바이지만 <아미티빌 호러>, <ET> 외에도 상당한 작품들이 오마주되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보이는 오마주는, 관객에게 더없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놉2.png.jpg

 

 

 

배우는 그저 거들 뿐!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그저 당합니다.(아, 노 스포로 쓰려니 이렇게 힘든 글이 됩니다.) 당하고, 당하고, 당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반격합니다. 여기에 즉 반격에 정당성을 심어주기 위해 등장하는 꼭지이자 캐릭터가 스티븐 연이 분한, 리키입니다. 여기에 조력자로 등장하는 엔젤(브랜든 페레아)이 있습니다. 가장 보통사람 같은, 엔젤(!)

리키는 과거 아역 배우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촬영장에서 침팬지를 데려와 찍던 영상에 그야말로 대형사고가 터지며 아역을 그만두었습니다. 리키는 이 사고로 트라우마 즉 PTSD가 생겼습니다. 리키는 아직도 이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죠. 그리고 잊을 만하면 과거를 복기하는 영상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많이들 뜬금없어 하실 겁니다.

영화에서는 이 상황을 몰입 방해 정도로 여기는 관객이 많을 테지만, 이 상황은 정확히 영화의 결말을 위한 복선입니다.

복선이 무엇이냐!

이게 바로 진화론자에게 제가 던진 숙제, 라는 표현의 하나입니다. 더불어 영화에서, 충분히 교육을 받고 인간과 교감한 침팬지가 왜 대형사고를 쳤을까. 뒤집어 대형사고를 치는 침팬지를 인간과 교감하게 만들 수 있는가. 교감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다르게 말해 특정 행동을 패턴화해 길을 들일 수 있는가, 라고 쓰는 게 더 맞을 겁니다.

이는 OJ의 가족이 대를 이어 말을 길들이는 것과 상통하는 영화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여기를 이해한다면, OJ가 벌이는 회심의 "복수극!"은 정당성을 얻고 관객에게 투지를 일깨우며 불타오르게 만드는 하나의 장치가 됩니다. 이 장치가 먹히면!!!

영화는 명작이 됩니다.

놉!

영화 놉은, 정말 다 감상하고 나면 놉, 하고 외치고 싶어지는 영화입니다. 초중반의 지루함 즉 영화의 결론을 위해 플롯을 깔 때는 조금 지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플롯으로 집을 다 짓고, 중후반 영화가 휘몰아칠 때는, 토네이도를 당하며 몸이 날아다니는 느낌입니다.

달리 말해 초중반과 중후반의 온도 차가 큽니다. 이건 다른 말로 호불호, 라고 하겠지요. 종교를 가진 분들에게는 자뀌 뒤가 켕기는 그런 기분도 줄지 모릅니다.

뒤집어서!

중후반부에 영화의 모든 것이 꽂혀 있으므로, 여기에 동화되어 버리면 이 영화는 걸작 수준으로 나갑니다. 또한 영화가 가진 속임수와 여러 비판에 동조한다면 영화가 주는 재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집니다.

딱 이렇게 됩니다.

겟 아웃의 포스터처럼 소파에 앉아서 그저 입 벌리고 당하기만 하는!

놉은 양면성을 지닌 영화입니다. 그래서 분명 불호도 강할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영화를 즐기는 관객이 응당 영화관에 가서 볼 거니, 그 호응의 뜨겁기는 또 남다르지 않을까. 저는 그렇더라고요. 한동안, 다른 분에게 아니야, 해도 될 단어를 놉, 놉! 이러고 있는...!

놉, 잘 되십시오. 영화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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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달빛

  • 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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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파고들수록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1:33
22.08.22.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정말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감사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11:44
22.08.22.
profile image 2등
스포없이 리뷰 쓰시는라 힘드셨을듯 하네요...ㅎㅎ
좋은글 잘 봤습니다.
11:44
22.08.22.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DoNNiE™
nope, 하고 싶지만. 넵! 포탈에 기재된 정보로만 딱 썼습니다.
생각보다 더워지네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11:49
22.08.22.
3등
임팩트를 강력하게 보여주는 영화.. 참 좋네요.
12:26
22.08.22.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은사
영화가 정말 강력하기는 했습니다. 관객들 살짝, 이게 조던 필 영화야, 할 즈음부터...
미국형 토네이도를 그냥 발사!!!
13:34
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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