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원본 포스터보다 좋아하는 포스터 5장
1. 도쿄 소나타 (일본 티저 포스터)
피아노 모양 식탁을 사이에 두고 가족이 앉아있는 메인 포스터도 좋아하지만, 일본판 티저 포스터였던 이 포스터를 더 좋아합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들이 주로 일본 사회를 병리학적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분석하는 평론이 많은데, 도쿄 소나타도 결국 가족을 통해 도쿄, 나아가 일본 사회를 바라보는 작품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이 포스터가 영화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유일한 단점은 이 포스터, 고화질 찾기가 참 힘들다는 점... 일까요.
2. 포드 v 페라리 (돌비 포스터)
돌비 포스터가 포스터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포스터를 제일 좋아합니다. 더 배트맨 돌비 포스처처럼 지나치게 돌비 로고를 강조해서 보여주는 디자인도 아니고, 영화 시대적 배경과 어울리는 색감, 르망 경기장의 열기, 무엇보다도 결국 포드 v 페라리 = 캐롤 셸비 v 켄 마일스 라는 걸 암시하고 있는 구도도 마음에 들고요.
3. 펄프 픽션 (아트 포스터)
펄프 픽션은 뭐랄까... 어떤 포스터도 다 영화와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선형적 이야기구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그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개성적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그래서 더 예쁜 디자인을 그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펄프 픽션' 작품 표지처럼 디자인한 오리지널 포스터를 채택한 센스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댄스 경연 장면이 들어간 포스터가 있다? 그럼 무조건 가산점이 들어갈 수 밖에요.
4. 마미 (한국판 메인 포스터)
피그말리온은 프로파간다와 함께 한국 포스터 디자인 회사 계의 보물이죠. 자비에 돌란 감독 본인이 직접 '내 영화 전세계 포스터 중 가장 멋지다'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었을만큼, 다시 봐도 원본보다 훨씬 멋진 포스터입니다.
5. 해피 투게더 (홍콩 포스터 B판)
왕가위 감독 영화들은 영화의 화면만큼이나 하나같이 포스터가 다 멋집니다. 해피 투게더도 멋진 포스터들이 참 많죠.
그렇지만 이 포스터가 제일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건, 스틸컷들을 불규칙적으로 나열해놓은 모습이 해피투게더가 어떠한 순간순간들을 이어붙이고 생략할 것은 생략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덤으로 해피투게더 포스터 중 드물게 장첸이 얼굴을 비춘 포스터이기도 하고요... ㅎㅎ
추천인 20
댓글 19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친숙한 영화 제목들임에도 처음 보는 디자인들이 많네요. 다 멋져요👍
영화 내용 모르는 사람이 봐도 예쁜 포스터고,
영화 본 사람이면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이 포스터에 있어서 더 기쁜 포스터죠:)
B컷인 것을 보면 당시 홍보팀도 메인 포스터와 저 포스터 중에 끝까지 고민했었던 모양입니다
마미 포스터는 진짜 소중해요😭😭 소장각인데 판매라도 해주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