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놉> 괴이한 상상력, 얼얼한 서스펜스
휴대 전화를 보며 걷는 스몸비 (스마트폰 +좀비)가 이 땅을 지배하는 시대에 드디어 하늘을 향해 눈을 돌리게 만드는 괴이한 상상력이 등장하는군요.
말을 타는 흑인 기수의 사진들로 2분 가량의 영상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전달한 후, 디지털로 창조되고 가공되는 무한 정보의 시대가 한 순간에 무력화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금 영화의 기원을 돌아보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상황의 실체가 드러나기 전에 펼쳐지는 서스펜스의 향연도 대단했습니다. 평온하고 희망찬 분위기를 뚫고 느닷없이 재앙이 쏟아지고, 일상에 균열을 내고 하나 둘 얼굴을 내밀며 서서히 다가오는 알 수 없는 존재의 연출도 소름끼쳤습니다.
막상 상황의 실체가 드러났을 때에는 큰 반향은 일지 않았지만, 그 실체의 실체를 파악한 순간, 얼얼한 정신을 부여잡으며 용산 아이맥스 스크린을 꽉 채우는 이 기괴한 상상력의 손아귀에 그저 몸을 맡기고 말았더랬어요.
조던 필 감독이 설계한대로 이번에도 성경 구절을 위시해서 분명 다양한 설정과 상징들이 촘촘히 박혀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무시하더라도 그저 이 상상력과 그를 뒷받침 하는 서스펜스와 심사를 거스르는 음향효과와 거대한 스크린의 압도감만으로도 충분히 이 작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조던 필 감독은 영화 시작 전 익무만을 위한 인사 영상으로 감동을 주더니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뒷통수를 후려갈기네요. 하지만 앞으로도 얼마든지 머리를 내밀어 기꺼이 맞겠습니다 ^^
(익무의 고마운 초대로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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