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 영화 좋네요 + 전작 스틸북
사실 프레데터라는 캐릭터를 처음 접한건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시리즈 같습니다. 에일리언 시리즈, 프레데터 시리즈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tv에서 해주길래 그냥 보게 된 기억이나네요. (페이스허거의 첫 모습은 어릴때 정말 무서웠습니다 ㅋㅋ)
워낙에 어릴때 본 작품이라 사실 보면서도 둘중에 누가 에일리언이고 프레데터인지 구분도 못하면서 봤던 기억이나네요. (한동안 거꾸로 알고 있었습니다)
에일리언 시리즈는 다 봤지만 프레데터 시리즈의 경우 오리지널 1,2편은 아직 보질 못했고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에일리언 vs 프레데터2>, <프레데터스>, <더 프레데터> 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프레이>까지 봤습니다. 디즈니 플러스로 감상했네요
개인적으론 이번 <프레이>가 이 시리즈 중 그 어떤 작품들보다도 만족스러웠습니다 ㅎㅎ (오리지널 1,2편도 조만간 봐야겠습니다)
<프레데터스> 그리고 <더 프레데터>의 큰 단점으로 여겨진 단조로움, 방황하는 느낌을 이번작을 통해 다시 하고자하는 이야기의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거추장스러운 인간들의 서사, 가볍게 다루어지는 프레데터를 최대한 배제하고 묵직하면서도 서늘하게 이야기의 핵심인 생존, 생존본능 그리고 사투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춥니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팬은 아닌지라 정확히 어떤 지점에서 팬들이 매력을 느끼는 시리즈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프레이>만 놓고 본다면 훌륭한 액션스릴러물처럼 보입니다.
<클로버필드 10번지>로도 느꼈지만 댄 트라첸버그 감독 특유의 스릴감과 서서히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장기를 이번 영화에서도 마음껏 선보입니다. 적절한 수준의 잔혹함과 매력적인 주인공 그리고 크게 망치지 않는 이상 항상 어느정도 이상은 보장하는 성장스토리까지 담백하게 담아냈습니다. 투명 은신, 체온으로 그려지는 시선이 프레데터의 주요한 특징들이다보니 매 작품 이걸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했습니다. 이번 <프레이>에서는 체온을 낮춰주는 약초를 초반부터 등장시켜 서사 중간중간에 영리하게 활용했습니다. 빨간점을 따라 화살이 날라가는 것을 활용하는건 중간에 예측 가능했네요 ㅎㅎ
역시나 돋보이는 건 앞서 언급했지만 인물의 성장으로 느껴집니다. 이어져오던 시리즈 제목에서 프레데터가 빠지고 '프레이'라는 제목을 고른 것 자체가 이번 작품에서 초점을 맞추고 싶은게 뭔지 드러냅니다. 주인공 나루에게 초점을 맞춰 그녀가 자신만의 첫 사냥(커타미아)을 완수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것입니다. 토착민과 이방인의 대립을 영화에선 예상보다는 가볍게 다루었습니다. 악랄한 침략자처럼 묘사되는 백인들 역시 한낯 프레데터의 사냥감이었을 뿐입니다.
등장하는 프레데터 무기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배경 자체가 아무래도 1700년대이다보니 과한 현대적인 무기(캐논 등)보다 조여버리는 덫, 창 그리고 방패등을 활용한 액션은 투박하면서도 그 속에서 무게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나루와 최후의 전투역시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프레이>는 정말 보면서 극장에서 보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사운드도 좋았고 진짜 큰 스크린으로 박력 넘치는 이런 작품이 어울릴 것 같았네요. 간만에 본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프레이>로 개인적으론 이 시리즈도 부활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제발 에이리언: 커버넌트 후속작도 좀..)
전작 <더 프레데터> 이야기도 조금 해보자면..
2018년 개봉한 셰인 블랙 감독의 <더 프레데터>는 뭔가 지향점을 놓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진지해질려고하면 치고들어오는 개그는 영화의 분위기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고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키지만 하나같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비장해보여야 하는 장면에서도 이미 쌓아올린 분위기 자체가 개그 위주이다보니 하나도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고 너무 의미없이 가벼워진 느낌이었습니다. 비행선-지상에서의 최후의 전투도 생각보다 너무 허무했고요.. 특히 초반부에 프레데터가 잘린 팔 들고 따봉 날리는 장면은 보면서 헛웃음 나왔네요 ㅋㅋ
렌티큘러 오링/풀슬립 2종으로 스틸북은 출시되었습니다.
프레데터 특유의 그 이미지가 적용된 렌티가 마음에 들어서 이 버전으로 구매했네요 ㅎㅎ (변환 렌티 효과 정말 좋습니다)
스틸북 이미지 강렬하네요 ㅋㅋ
블루레이 1장에 포토카드 그리고 넘버링카드 구성입니다.
영화의 완성도와 패키지의 퀄리티는 반비례한다는 소문이..
더프레데터 스틸북은 진짜 멋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