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폰-간단 후기
사라진 아이들
고장난 전화기
죽은 친구들과의 전화
전화가 울리면 반드시 받을 것
(영화의 스포라면 스포이고 줄거리라면 줄거리인데, 친절하게 포스터에 다 나와있네요.)
아이의 관점에서 보는 세상은 흉칙하거나 괴물이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로 가득차있기 마련입니다. 영화 블랙폰은 "차별 받는 아이"와 "학대 받는 아이"를 남매로 내세워 세상의 괴물인, 연쇄살인마에게 맞서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 정당하거나 설득력 있는 절차를 내세우기보다 오컬트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
작게는 아이와 어른의 대립, 구 질서와 신 정서의 대립, '70년대와 미래의 대립 등으로 볼 수 있으나 크게는 미국이라는 권력 즉 괴물과 이에 맞서는 새로운 세력 간의 대립과 성장, 화해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스콧 데릭슨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잘하는 것을 십분 발휘했고, 이를 아이들의 모습에서 공감가게끔 연출했습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짧은 기간에 게음을 하듯 득템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공감과는 다른 설득력의 문제를 유발한 것은 사실입니다. 어쨌든 새로운 시각에서 신선한 아이 관점의 호러영화였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게 되네요.
피니를 연기한 메이슨 템즈는 이대로 소위 정변해서 자라면 여심을 흔드는 멋진 배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아주 쉬운 예상을 하게 됩니다. 더해서 에단 호크는 이제 필요한 만큼 필요한 감정으로 연기를 해내는 장인이 되지 않았나 싶었답니다. 매들린 맥그로가 맡았던 그웬 역시 아빠의 광기를 견디며 오빠를 향한 가족애를 잘 표현했기에 많은 이들이 눈여겨 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만, 기대가 너무 컸다는 반성도 살짝 했고요. 아무 무섭다, 이런 류의 공포는 아니었다는 점. 아이들에게 공감하면 세상이 무서운 곳이구나, 결국 되새기게 된다는 정도. 상당한 상징으로 미국의 과거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새겨졌다는 것도 영화적 성찰이라면 성찰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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