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불릿 트레인 감상 후기
1. 간단 총 평
왠지 90분으로 끝나야 할 것 같은 빠른 페이스에 비해 120분으로 생각보다 런닝타임이 깁니다. 그래도 빠른 컷 전환으로 각 캐릭터의 서사를 잘 터치해 꽤 납득이 가는 120분이었다고 생각되네요. 믿고보는 데이빗 리치표 액션과 각본의 적당한 뇌절의 조화가 아주 좋습니다. 기차 위 <존 윅>이라고 표현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 정돈 아닌 것 같고, 오히려 <아토믹 블론드>와 <데드풀 2>의 톤이 절묘하게 섞인 듯 하네요.
해외에선 타란티노와 가이 리치 아류작이라는 혹평들도 있던데 의도는 대충 알겠으나 나름 데이빗 리치식 스타일도 인정해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가이리치만큼 날카롭거나 타란티노만큼 아주 파격적이진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이 둘을 중화시킨 버전이라 하기엔 본인 고유의 색채가 꽤 뚜렷하다고 봅니다. 스턴트맨 출신 답게 액션 스타일리쉬하고, 각본도 아주 허무맹랑하거나 알맹이가 없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줍잖게 분위기 잡는 애매한 작품들보다 훨씬 낫다고 봅니다. 기대한만큼 상당히 만족했네요.
2. 캐스팅
생각보다 미친 캐스트에 더 미친 카메오가 꽤 놀라운데, 브래드 피트가 묵직한 기둥 역할을 해줄동안 퀵실버와 파스토스가 극중 이름인 레몬과 탠저린만큼 상큼하게 분위기를 살립니다. 영화유투버 제레미 잔스가 이 형제의 스핀오프 영화가 나오면 무조건 보러갈 것 같다고 했는데 저 역시 동의합니다. 성적 좋으면 아마 무조건 만들지 않을까 싶네요. 안그래도 노웨이홈을 제외하면 소니 작품들 성적이 줄줄이 안좋다보니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하나 파는게 시급할테니까요.
사나다 히로유키상은 두 말 하면 입 아픕니다. 사무라이 칼을 빼드는 순간 넋 놓고 보게 되네요 ㅎㅎ 반면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으로 좀 뜨길 바랐던 캐런 후쿠하라는 분량이 너무 적어서 기억에 전혀 남질 않네요...다음 기회에ㅠㅠ 이외에 imdb엔 올라가있지만 예고편만 보고 가서 미처 몰랐던 메인 빌런을 연기한 배우와 한 여배우, 그리고 찐 카메오로 나온 두 남자배우까지 가을에 나올 <암스테르담>을 제외하면 올해 가장 초호화 캐스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눈이 아주 즐겁습니다! 출연진 정보를 최대한 모르고 가시면 재미가 더 쏠쏠하실 것 같습니다.
3. 우리의 빵형
오스카를 안겨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나 <애드 아스트라> 에서도 그랬듯 브래드 피트는 어느 순간부터(사실상 이혼 이후) 힘을 쫙 빼고 해탈의 경지에 오르거나 삶의 의욕이 없어 보이는 캐릭터가 너무 잘 어울립니다. 동세대 슈퍼스타 톰 크루즈와 완벽히 상반되는 역할들인데 역시 타고난 연기력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연기톤이나 캐릭터의 톤은 정반대이지만 환갑에 접어든 이 두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는 매번 올타임 레전드네요. 마지막 할리웃 슈퍼스타라는 명칭에 걸맞는 필모와 커리어를 계속해서 완성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연말 개봉예정인 <바빌론>에서의 연기도 너무 기대됩니다.
4. 기타
팬데믹으로 도쿄 로케촬영이 불가해 대부분을 소니 뒷마당에 있는 사운드 스테이지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기차 안팎에서만 극이 진행되는 만큼 큰 위화감은 없습니다만 후반부 VFX 마감이 좋지 못합니다. 그래도 영화의 감상 자체를 크게 방해할 정도는 아니고요. 그냥 딱 팬데믹에 작업했구나~싶을 정도로 면죄부가 어느 정도는 성립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5. 마무리
같은 날에 관람한 <놉>에 실망한 저는 로튼토마토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에 불과하다는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영화는 본인이 직접 보고 판단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배우나 감독이 참여한 작품이라면 평점에 상관없이 일단 극장으로 달려가고 봐야죠. 결론은 기대했던만큼 통쾌한 여름 블록버스터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작품! 가능한 가장 큰 스크린에서 꼭 감상하시면 좋을 듯 하네요 ㅎ
빼꼼무비
추천인 36
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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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좋은 리뷰 감사드려요.^^
탐형이 '위험한 청춘'으로 청춘스타가 된 게 83년, '탑건'으로 수퍼스타가 된 게 86년,
빵형이 '흐르는 강물처럼', '캘리포니아' 등으로 스타가 된 게 93년, '가을의 전설', '세븐'으로 수퍼스타가 된 게 95년.
두 사람이 나이는 비슷하지만, 탐형이 약 10년 정도 앞선 인물이라 봐야 하고,
'헐리우드의 마지막 무비 스타'라는 표현은 탐형에게 거의 공식적으로 붙는 표현입니다.
커뮤니티에서 탐형이랑 빵형을 라이벌처럼 묘사하는 걸 가끔 보는데,
사실 탐형 전성기 때는 탐 행크스랑 비교가 종종 되었었죠. 헐리우드 흥행 보증 수표라는 점에서.
역시 그 시대를 직접 겪으신 분의 시각이 제일 정확하군요 ㅎㅎ 아무래도 아직까지 중년미를 뽐내며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이어온 두 배우라 요즘 세대들에게 특히 더 많이 비교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행크스 삼촌은 아무래도 확실히 노년기에 접어드셨으니 맡는 역할들도 한정적이구요ㅠㅠ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라스트 무비스타는 탐형에게만 쓰는걸로 해야겠네용 ㅎㅎ
'불릿 트레인' 리뷰 글에 굳이 이런 댓글을 달 필요가 있을까? 작성자 입장에선 괜히 꼬투리 잡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었습니다 ㅎㅎ 너른 마음으로 받아 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파이트 클럽을 시작으로 폭력적이 되기 시작하더니
원스어폰어타임인 아메리카로 폭력의 정점을 찍었죠.
타란티노 가이리치 아류작이라는 평이
오히려 더 확 땡기게 하네요
기대감이 채워지는 리뷰입니다!
예고편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영화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을거 같아요!! 리뷰 감사합니다!!
타지서 고생 많으실텐데 유학생활 건강하게 잘 보내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