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6
  • 쓰기
  • 검색

<프레이> 먹이사슬의 피라미드를 거슬러 오르는 모험 (스포)

무B야호
575 5 6

prey-hulu-disney-plus-movie-696x392.png.jpg

<프레이>는 사냥에 관한 영화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것들이 사냥하거나 사냥 당합니다. 사냥감과 사냥꾼의 구도에는 권력의 상하관계가 분명하지요. <프레이>의 재미는 이 관계가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다는 점에 기인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먹이사슬 구도는 대략 이러합니다.

 

개미 -> 쥐 -> 뱀 -> 프레데터

토끼 -> 늑대 -> 프레데터

나루 -> 곰 -> 프레데터

나루 -> 원주민 남자들 -> 프레데터

나루 -> 유럽인 -> 프레데터

 

이런 식으로 점차 확장되고, 그 끝엔 언제나 프레데터가 있습니다. 프레데터는 나루를 미끼 삼아 곰, 원주민 남자들, 유럽인들을 사냥합니다. 결국에 미끼인 나루는 알게 됩니다. 프레데터가 사냥하는 동안 힘이 빠지고 다쳤다는 점과 본인을 전혀 위험요소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사실이 나루에게는 커타미아를 이룰 절호의 기회가 되고, 프레데터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먹이사슬 최하단에 있는 식물이 프레데터를 사냥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나루의 어머니가 전수해 준 '오렌지 톳시야'입니다. 그만큼 어머니의 지혜가 큰 역할을 하게 되죠. 또한 어머니는 나루에게 이러한 조언도 합니다.

 

"넌 사냥 실력을 증명하려고 커타미아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걸 하는 이유는 하나야.

살아남는거."

 

영화 속 캐릭터들은 저마다 사냥의 목적이 다릅니다. 유럽인들의 사냥은 다소 탐욕적입니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들소 때를 학살하고 가죽을 벗겨갑니다. 프레데터의 사냥은 다소 과시적입니다. 그것은 그저 최상위 포식자가 되기 위해 사냥하고, 죽인 사냥감의 두개골을 엑세서리로 달고 다닙니다. 나루는 그들의 위악적인 폭력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냥합니다. 그녀는 어머니의 조언대로 실천하여, 커타미아를 이뤄냅니다. 나루는 약육강식이 강육약식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내고, 이러한 지점이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프레이>는 토종과 외래종의 충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현재 북아메리카는 외래종이 승리한 역사의 결과물이지요. 프레데터의 속편을 원주민 소녀의 성장 드라마로 만든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코만치 부족에 대한 나름의 애도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속편이 나온다면 코만치족, 유럽인, 프레데터가 그대로 나올듯싶은데요. 외래종인 유럽인들이 교란시킨 북아메리카 생태계에 프레데터가 개입해서, 토종인 코만치족을 돕는 내용이었으면 좋겠네요. 마치 배스, 황소개구리가 교란시킨 생태계에 인간이 개입하는 것처럼요.

 

P.S

<프레이>와 프레데터 1,2편 사이에 직접적인 접점은 없었지만 그래도 간혹 등장하는 오마주가 매우 반가웠습니다. 나루가 오렌지 톳시야의 효능을 깨닫는 순간의 대사 "저 남자를 못 보는 거야." (It can't see him)는 프레데터 1에서 진흙의 효능을 깨달은 더치 소령의 대사 "날 못 봤어." (He couldn't see me)의 변형된 버전이지요. 그리고 나루의 오빠인 타베가 더치 소령이 했던 대사 "피를 흘리는 거라면 죽일 수 있어." (If it bleeds, we can kill it)를 그대로 하는 거 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프레데터 2편에 나온 화승총도 반갑다라고요. (혹시 그밖에 오마주한 부분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잔혹한 장면들을 교묘하게 숨기는 연출들과 가죽이 벗겨진 채 거꾸로 매달린 시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앨런 실버스트리의 스코어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 정도네요.

 

※ 디즈니 + 시청 인증샷

 

KakaoTalk_20220807_141949286.jpg

KakaoTalk_20220807_141949286_01.jpg

무B야호
11 Lv. 12628/12960P

영화는 곧 '움직임'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해리엔젤
    해리엔젤

댓글 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저도 프레데터 계열의 시리즈를
이렇게 재밌게 본지 얼마만인지.....
이런 작품을 극장에서 안하는 디즈니도
신기하고, 여러 생각이 드는 요즘이네요
15:01
22.08.07.
무B야호 작성자
당직사관
극장 상영 포기한 건 진짜 아쉽네요ㅠㅠ
유명 배우 출연이 전무해서, 흥행요소가 없다고 생각했나봐요.
15:02
22.08.07.
무B야호
프레데터라는 캐릭터 자체를
향유할 관객이 아니면....찾아오질
않을 테니...한편으로는 이해도 가는데,
그전에 팬심으로는 너무 가슴 아파서
부여잡고 관람했네요 ㅠㅠ
15:04
22.08.07.
2등
심도깊은 리뷰 감사합니다 :D 저는 프레이 너무 좋아서 에일리언부터 각잡고 복습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혹시 커타미아에 대해서도 조금더 (깊게)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왠지 가능하실 것 같아서...
15:04
22.08.07.
무B야호 작성자
ExpressByunso
저도 그리 심도있게 생각해 보진 않았어요ㅎㅎ
나루의 커타미아는 과시나 탐욕에 기반한 사냥이 아닌,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목적의 사냥이라는 점에서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15:20
22.08.07.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차이콥스키의 아내]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0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19:34 1404
HOT 2024년 4월 19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1시간 전00:01 454
HOT [약스포] 레벨 문 파트2 리뷰 3 GreenLantern 5시간 전19:43 807
HOT M 나이트 샤말란 [트랩] 티저 포스터 공개 2 시작 시작 1시간 전23:28 587
HOT 레벨문2 비평가 점수 근황 3 볼드모트 볼드모트 2시간 전23:26 532
HOT 강동원 <설계자> 티저 영상 공개 4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23:23 901
HOT <챌린저스> 1주차 극장 증정 이벤트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23:18 338
HOT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캐릭터 관계성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23:17 294
HOT ‘퓨리오사’ 뉴스틸 3종 2 NeoSun NeoSun 3시간 전22:06 738
HOT 지성 전미도 커넥션 대본 리딩 1 e260 e260 4시간 전20:39 575
HOT 박보영 맥심 모카골드 2 e260 e260 4시간 전20:39 838
HOT 고윤정 엘르 1 NeoSun NeoSun 5시간 전20:01 692
HOT '레벨 문 파트 2' 해외 주요 매체들 리뷰 제목 5 golgo golgo 6시간 전18:34 1287
HOT 트랩 - 공식 예고편 [한글 자막] 3 푸돌이 푸돌이 6시간 전18:33 1430
HOT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제작보고회 3 NeoSun NeoSun 7시간 전18:02 1115
HOT 전도연 & 박해수 연극 '벚꽃동산' 포스터 3 NeoSun NeoSun 7시간 전17:53 2097
HOT [펄프 픽션] 30주년 기념 레드카펫 행사장 사진 1 시작 시작 7시간 전17:50 801
HOT <레옹> 메박 포스터랑 드로잉 챙겼는데 괜춘하군요! 2 선우 선우 7시간 전17:34 756
HOT '레벨 문 파트 2' 현재 로튼 리뷰 전부 썩토 7 golgo golgo 7시간 전17:31 2224
HOT '레벨 문 파트2 더 스카기버' 넷플 업 3 NeoSun NeoSun 9시간 전16:05 804
HOT CGV [범죄도시4] IMAX, 4DX 포스터 4 오래구워 9시간 전15:37 1611
1133244
image
NeoSun NeoSun 1분 전01:25 8
1133243
image
NeoSun NeoSun 27분 전00:59 81
1133242
image
NeoSun NeoSun 28분 전00:58 117
1133241
image
NeoSun NeoSun 47분 전00:39 151
1133240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00:01 454
1133239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23:47 84
1133238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23:28 587
1133237
image
볼드모트 볼드모트 2시간 전23:26 532
113323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23:23 901
1133235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23:18 338
113323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23:17 294
1133233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09 257
1133232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04 209
1133231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2:57 172
1133230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2:55 113
113322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06 738
1133228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시간 전20:59 455
1133227
image
e260 e260 4시간 전20:39 575
1133226
image
e260 e260 4시간 전20:39 838
1133225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0:01 692
1133224
normal
GreenLantern 5시간 전19:43 807
1133223
image
시작 시작 6시간 전19:17 687
1133222
image
중복걸리려나 6시간 전18:36 505
1133221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18:34 1287
1133220
normal
푸돌이 푸돌이 6시간 전18:33 1430
1133219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8:02 1115
1133218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7:55 658
1133217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7:55 715
1133216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7:53 2097
1133215
image
시작 시작 7시간 전17:50 801
1133214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7:47 669
113321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7시간 전17:35 419
1133212
image
선우 선우 7시간 전17:34 756
1133211
image
golgo golgo 7시간 전17:31 2224
1133210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17:14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