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카터] 액션에 진심인 사람들과 함께 한 2시간, 한켠에 놓아둔 아쉬움
지난 [카터] 하이라이트 20분 GV 시사회에 이어 5일에 공개된 나머지 부분을 보았습니다.
일단 시나리오면에서 이 장면이 꼭 필요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꽤 있었고, 주요 인물들의 등장과 퇴장 및 사망들이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액션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그 액션의 근간이 되는 정서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카터는 액션의 비율이 너무 많은 나머지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판단을 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더라구요. 다행히 극장이 아니라서 끊어서 보면서 생각할 시간이 있었지만, 주인공과 관계하는 주변의 상황과 정서에 완전히 몰입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터] 라는 작품의 존재 의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왜냐하면, OTT에서 공개되는 작품들은 순간 순간의 몰입감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극장과는 다르게 한 번에 쭉 몰아서 보기도 하지만, 중간 중간 끊어서 갈 수도 있고 시청하는 환경 자체가 극장에 비해서는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한 순간이라도 루즈해지는 타임이 오면 쉽게 몰입이 떨어질 수 있고, 이는 어떻게 보면 유튜브 컨텐츠와도 맞닿은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 컨텐츠들을 보면 상당히 스피디한 편집에, 도입이나 마무리 같은 것이 있다기보다는 매 순간 순간이 하이라이트에 가깝게 되어 있는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이 작품 역시도 그러한 시청층을 고려한 것은 아닐까. 아니라면 그저 액션에 모든 것을 올인한 나머지, 시네마의 다른 것들은 상당히 배제한 것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그리고 시종일관 강, 강, 강으로 진행되는 액션들을 보면서 만약에 이걸 4DX로 극장에 건다면 대단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어찌보면 단순할 수 있는 장면 마저도 정말 현란한 카메라 워킹을 통해 다양한 구도와 시점을 제공함으로써 정말 액션 장면 하나 하나에 진심을 다했구나 싶은 장면들이 다양하게 연결되더라구요. 물론 롱테이크를 의식한 나머지 그 샷들을 이어주는 페이크 연결 씬들이 반복되는 바람에 후반에 가면 그런 부분이 너무 눈에 띄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액션의 퀄리티에 비해 떨어지는 몇 몇 폭발씬을 비롯한 CG들에서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어요.
여러 장단점이 있는 영화이지만, 그래도 액션 하나만큼은 정말 진심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짧은 감상평입니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다양한 시점을 제공한다는 점과 오퍼레이터가 주어주는 미션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점에서 마치 비디오 게임과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로는 하드코어 헨리가 생각났구요. 주원 배우님의 여러 액션들도 인상적이었고, 감독님의 진심도 전해졌습니다. 이어지는 작품, 혹은 다음 작품에서는 이번 작품의 장점은 계승하고, 단점은 보완해서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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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스타일의 하드코어헨리는 계속 이어지는 액션의 피로도를 생각해서 러닝타임이 96분에 불과했고 스토리도 떡밥을 다 해결한채 깔끔하게 끝냈는데 말이죠
그리고 리뷰에 동의해요 ㅠㅠ 좀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