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스포o] 디즈니 역대 최고 수위. [시사회후기]

프레데터1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프리퀄 만의 개성을 잘 보여줬다. - 익무 44일차 뉴비 조화와균형
어제 용산 시사회에 다녀온 후 제가 썼던 단평입니다. 사실 스포일러라고 해봐야 '프레이' 라는 영화의 플롯자체가 비교적 단순해서 크게 스포될건 없는데, 그래도 혹시나 아직 못보신분들이 계실지 모르니 [스포o] 표시를 하였습니다.
이번 리뷰는 호, 불호의 평이 아니라 저에게는 어떤 영화였는지 가볍게 써내려가는 글이 될 예정입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1. 프레데터의 첫인상. 어렸을 적 스쳐봤던, 어렴풋이 기억나는 영화 프레데터의 한 장면.
여러분, 혹시 익무인분들은 어릴때 영화를 주로 어디서 접하셨나요? 영화관? 웹하드? 스트리밍 서비스?
저에게는 바로 TV 영화 채널인데요.
OCN, XTM, Super Action, 채널CGV 등등의 채널이 있었습니다. 아마 모르시는 분들도 다수일겁니다. 채널마다 각자 특유의 개성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화제작만 틀어주는 곳, 여러가지 작품을 많이 틀어주는 곳, 똑같은 영화만 무한반복으로 틀어주는 곳, 19금 영화를 자주 틀어주는곳. 🔞
그때는 프레데터가 뭔지 몰랐던 꼬꼬마 시절. 에일리언만 알고있었고, 그것도 그런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의 소개로 보게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영화 프레데터의 장면은 울창한 밀림 속에서 아놀드횽이 부르짖고 피가 막 퍼지는 잔인한 장면이었습니다.
엄청 잔인했지만 알 수 없는 끌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영화가 프레데터2인줄 알았는데 추후에 보니 프레데터 1이었습니다.)
2. 프레데터 1을 제대로 정주행하다.
이후에, 프레데터1편은 제대로 본 기억이 없습니다. 더 프레데터나 프레데터스, AVP(Alien VS Predator) 시리즈만 봤지,
프레데터1은 옛날 영화라는 인식이 강해서 손이 안갔던걸로 기억합니다. 익무가 아니였다면 이 명작을 평생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프레이' 시사회를 신청하고 프레데터1을 생애 처음으로 각잡고 정주행으로 봤었는데요. 왜 명작 명작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옛날 화질과, 한창 유행했던 육체미 미군들의 등장, 그에 어울리는 상남자스러운 다소 엔틱한 오케스트라 BGM,
그러나 영화 자체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여러부분이 있겠지만 딱 하나만 뽑으라면, 내가 진짜 먹잇감이 된 것 같은 그 긴장감 이었습니다.
그걸 '서스펜스' 라고 부르던데 정말 잘 구현했습니다. 연출도 엄청 실감났습니다. 80년대 영화라는게 믿기지 않더군요.
3.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과 사운드로 '프레이'를 관람하다.
제가 영화 프레이가 나오고 나서 우려했던 부분은 딱 한가지 였습니다. 바로 '디즈니+' 입니다. '떡밥 이벤트' 에도 작성했었지만,
제발 PG-13으로만 내주지 말아달라고 적었었는데 다행히 19금이였습니다. 이제 어느정도의 수위를 디즈니+가 보여줄지 기대했는데요,
'동화 공장' 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수위가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프레데터1의 유산들을 잘 오마주하면서 리부트하는 느낌도 들었고, 정말 만족스러운 관람이었습니다. 옆에 앉으신 다른 관객분도 중간에 깜짝깜짝 리액션 해주시던데, 덩달아 몰입감이 높아졌습니다. ㅎㅎ
그러면 어떤 부분이 만족스러웠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개포스의 프레데터 조상님
제가 생각하는 프레데터는, 적을 순식간에 살상하는 인간병기, 정예요원 이런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이 조상님 프레데터(영미권에서는 Feral Predator 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는 '전사'의 느낌이 강합니다.
기본적으로 덩치도 더 크고, 전투도 근접전을 많이 보여줍니다.(숄더 캐논이 트레이드마크인데 아쉽긴 했습니다.)
War Cry(전쟁함성)도 더 짐승같고 우렁찹니다. 생긴것도 아주 그냥 살~발 합니다.
2) 코만치 부족 '나루'의 서사
'나루'의 서사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첫번째로 부족 내의 기존 관습을 탈피하려는 모습, 두번째 다른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입증해내려는 자세, 세번째 어떻게 해서는 끝까지 사냥감을 놓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 네번째 다른 캐릭터들과 차별화된 의술과 뛰어난 두뇌로, 충분히 납득이 가는 근거들로 전투를 행함. 마지막으로 끝까지 가족을 구하려는 가족애입니다.
디즈니+가 '프레이' 의 주인공을 여성으로 설정하였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니 그냥 '한 명의 뛰어난 사냥꾼'만이 남아있었습니다.
3) 찰떡같은 영상과 BGM
영화관이 아니라 가정에서 스트리밍으로 본다면 제일 아쉬웠을 부분. 스크린이 아니라 음향입니다.
이건... 꼭 영화관에서 들어야하는 BGM들인데, 이걸 스트리밍으로 보게된다면 정말로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 같아 아쉽고,
정말 좋은 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해준 '익스트림 무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4) 코만치 부족과 침략자들
프레데터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넣어서 실제로 존재하는 역사를 어떻게 영화로 잘 버무릴까에 대해서 궁금했었는데요,
보는 내내 불편하지 않게 영화로 깔끔하게 구현했다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뭔가 영화속에서 제작자가 의도한 교훈같은걸 넣었다면 엄청 거부감이 들었을텐데,
한편의 시원~한❄❄❄ 프레데터 영화였습니다. 정말 굳굳입니다. 👍👍👍
5) 영화의 수위
제목에도 적었다시피 디즈니+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수위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단순히 선혈이 낭자하고 잔인한 그런게 아니라,
🪓연출면에서 섬뜩함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던 '추나요법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섬뜩하게 만족스러웠습니다.
4. 서스펜스에 대한 간단한 소감
'프레이' 를 감상하신 분들이 많이들 말씀하신 부분이죠. 그래도 프레데터1은 못따라간다, 서스펜스가 부족하다 등등...
그러나 저의 생각은 쪼~금 다릅니다. 뉴비의 시선이니 가볍게 읽어봐주세요.
1) 날렵함과 둔탁함의 차이
혹시 사진 찍는걸 좋아하시는 익무님들 계신가요?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사용하시면 각 렌즈마다 그 느낌이 다 다르다는 걸 아실겁니다. 제조사마다, 같은 제조사라도 종류마다 천차 만별로 말이죠.
그런데 영화 '프레이' 는 가장 최근에 나온 영화이니만큼 굉장히 샤프합니다. 그러면 샤프함과 서스펜스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섬뜩함을 느끼기에는 '둔탁한' 예전의 필름 카메라로 찍었던 영화를, 그때의 '둔탁한' BGM으로 듣는 편이 훨씬 쫄깃함이 높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프레데터에게 쫒기는 체험을 하는 영화인데 샤프한 '프레이'는 그 장면들과 BGM이 너무나도 선명하단 말이죠.
약간은 덜 선명하고, 덜 샤프한 이미지와 음향이 쫓기는 피식자 입장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ㅎㅎ
2) 1편은 1편이 아니라 0편이다.
이건 뭐 반박할 수가 없는 말이죠? ㅎㅎ. 첫 영화는 모든 영화 관계자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기도 했고, 처음이니만큼 그 신선함이 엄청났을 겁니다. 프레데터1은 그만큼 영화 그 자체로 상징적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보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 만큼의 차이를 보여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교불가입니다. ㅎㅎ
5. 재미있는 연출과 그에 대한 망상.
-부제 : 취미와 직업의 차이.
영화에서 '조상님 프레데터' 는 포식자와 피식자가 대치중일 때 피식자는 공격하지 않고 오로지 포식자만 공격을 합니다.
그러나 '나루' 는 포식자든 피식자든 필요하다면 살상을 합니다. 생존을 위해서 말이죠.
같은 토끼를 맞닥뜨려도 '프 조상님'은 늑대를 죽여버리고, '나루'는 토끼를 잡아버립니다. 이걸보고 느낀 바가 있는데요.
우리 '프 조상님은' 사냥이 취미이자 일이자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두개골을 모을때마다 굉장히 흡족해하죠.
그래서 굳이 피식자를 잡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재미(Fun)가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나루'는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피식자든 포식자든 사냥을 꼭 해야만 합니다. 생존(Survival)을 위해서죠.
이 연출을 보고, "취미가 일이되면 재미가 없어진다. 취미로 일을 하는 사람은 일을 함에 있어서 관대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재미로 적어봤습니다.
마지막. Predator 라는 단어의 새로운 의미.
이제까지는 'Predator'가 무자비한 사냥꾼이자 포식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프레이'를 본 이후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종족들은 오로지 'Predator' 만 사냥하지 'Prey' 는 사냥하지 않습니다.
'포식자' 에게 미친 매니아들.
그래서 'Predator' 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자신이 아닌, [사냥당하는 목표물의 먹이사슬 위치]에 따른 네이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프레이' 시사회를 다녀온 뉴비의 주절주절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요즘 정말 덥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더위조심하시고, 코로나 조심하시고,
시원한 익무질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화와균형
추천인 6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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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선검 없는 제다이라고 하면 비슷한 느낌일까요. 대신 쇠로된 칼... 비유하기 힘드네요.



심지어 남성 성기가 대놓고 클로즈업된 작품도 있어요

그리고 잔인하고 수위높은게 단순히 잔인하다.. 이런것 보다는 섬뜩한 느낌을 잘 연출했다 그런 의미가 더 커서 적었어요! ㅎㅎ


뚜껑 세공이나 백본 수집은 동물들 대상으론 전부 보여주는데
사람만 전부 안보여주고 넘어갔죠
사람들 죽어갈때도 잔인하긴한데 심리적 충격이 별로 없는 게임의 살상장면 그런 느낌이었다고 봅니다.
긴장감이 좀 부족하다고 할지 아니면 심리적 두려움이 없다고 할지..
원작은 공포물에 가까웠다면 이번작은 19금 액션물??

그 장면 아쉬워하시는 팬분들이 진짜 많더라구요... 저도 물론이고.
특히나, Feral Predator 이 조상님 프레데터가 더 육중하고, 야만적인 느낌이 강한데
그런 장면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안나왔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커진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정도 떡대에, 그 면상이면 ... 진짜 이건 무조건 해줘야하는데 말이죠.
엔딩에서 후속을 암시하는것 같으니 다음편에서는 또 시원하게 보여줄지 또 모르죠!! ㅎㅎ 댓글감사합니다!
내일 시간 내서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