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후기(약스포)
방금 보고 나왔습니다.
보기 전에는 스포없는 리뷰 위주로,
보고 나서는 스포있는 리뷰 위주로 리뷰도 많이 읽어봤습니다.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듯 한데...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흐름이 매우 다릅니다.
재난영화에서 다큐멘터리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
장르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헤어질 결심의 수사물에서 멜로로 넘어가는 느낌과도 비슷합니다만, 전환의 자연스러움과 장르의 결합은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웠습니다. 뒷부분의 신파를 조금 줄이고, 재난과 사회비판을 처음부터 잘 섞는데 시간을 더 할애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큽니다. 그랬다면 지금 나오는 혹평처럼 급작스런 장르 변환으로 인한 지루함이나 신파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은 덜 느끼고 오히려 영화 전체를 꿰뚫는 메세지가 있다고 여겨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니면 차라리 확실한 재난영화, 혹은 확실한 사회비판영화 둘 중 하나만 택했으면 좀 덜했을까 싶네요. 이정도 배우분들이면 노선만 확실해도 연기력이 문제되진 않았을듯 한데...
비슷한 느낌으로 실화바탕이긴 하지만 허드슨 강 착륙을 성공시킨 기장의 이야기를 다룬 '설리'라는 영화처럼 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선택과 그 상황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해석이 갈리고 그 갈등을 비춰줬을 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일반관에서 봤음에도 항공씬은 매우 몰입감이 높았고
포디관람을 추천하신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포디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으나 중간의 지상 부분, 신파 부분에서도 지루함을 잃지 않을 정도인지는 예상이 안되네요..; 물론 그 외의 장면들에서는 일반관에서 보면서도 이건 포디 대박이겠다 싶은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배우분들의 연기는 단역까지 포함해서 큰 구멍은 없으나, 예상 외로 가장 큰 임팩트는 임시완 배우였습니다. 임시완 배우가 평소 못했다기 보다는 워낙 쟁쟁한 배우가 여럿 나오는데도 그 안에서 저에게는 가장 큰 몰입감을 안겨줬기에 그렇게 표현해봤습니다. 이전에도 믿고 보는 배우 중 한명이었지만 이제는 더더욱 그 믿음이 강해질듯합니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은 '포디로 한 번 더 볼 가치가 있겠느냐...' 인데...... 일단 당장 드는 생각은 용포프나 여포디 정중앙이 잡히면 가겠지만 아니라면 무리해서 갈 정도는 아니지 싶은 느낌입니다. 물론 영화라는게 여운이 더 강하게 올 때도 있어서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요.ㅎㅎ
혹시 일반관과 포디 둘 다 관람해보신 분 계시면 후기 부탁드려요 ㅎㅎㅎ 일반관에서 보고 나서 포디로 다시 봐도 좋을만큼 포디 효과가 좋은가요??ㅎㅎ
어쨌든 개인적인 총점은 3.5/5 정도 드릴 수 있을 듯 합니다. 정말 좋은 영상과 배우, 사회적 의미까지 담았다는건 좋은 점수를 드리고 싶지만, 이정도까지 필요했었나 싶은 신파와 장르전환의 부자연스러움, 그로인해 느껴지는 지루함이 아쉽습니다. ㅠ
그래도 전반적으로 혹평을 남길만한 영화는 아니고, 오히려 맘에 드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너무나 명확해서 아쉬운 부분에 대한 감정이 더욱 또렷하게 남았을 뿐.. 한번쯤은 꼭 영화관에서 보시는걸 추천드릴 수 있을 듯 합니다. ㅎㅎ 두번은... 제가 포디로 다시 보게되면 ㅋㅋㅋ 다시 후기 남겨볼게요..ㅎㅎㅎㅎ
그래도 익무는 호불호 존중해주는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너무나도 모 아니면 도 식의 평가들이 많더라고요.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