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10화 사건 참 어렵네요 (스포)
우영우 드라마는 구성이, 주인공 우영우를 둘러싼 드라마와
우영우가 변호사로 참여하는 사건-재판, 2가지 이야기를
엮는 방식이잖아요.
우영우가 참여하는 사건들은 우리 사회에서 의미를 되새길
가치가 있는 사건들로 세심하게 선택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그런 의미에서 10화의 사건, 지적장애인 여성도 나쁜 남자를
사랑할 자기 결정권이 있다는 주장과, 보통 여성도 나쁜
남자와의 사랑 때문에 인생이 바뀌는 위험을 겪기도 하는데
지적장애인 여성은 그런 위험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보호해야한다는 주장, 2가지 주장이 대립되는 사건이죠.
10화에서도 딱 떨어지는 결론을 내놓지 못했듯이, 보고나서
생각해 봤지만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참 어렵네요. 어떻게 생각들
하시나요?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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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0화에서는 나쁜 남자의 나쁜 의도였는지 이 부분이 명확하게 나온 것은 아니지 않나요?
흔히 말하는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 정도에도 못미치고, 심증을 가지기도 확실하지 않았던
정도였던 것 같은데요.
그가 저지른 1년전 동일 패턴 사건 전력도 있고 무엇보다 변호인 접견진술 때 좀 사는 누나가 밥 사주고 모텔비 대주고 하는 게 뭐가 나쁘냐? 는 대사와 몇 백? 이라는 데이트 비용 만으로도 상식적이지 않고 욕 먹을 행위를 한 나쁜 남자라고 생각되네요. 뜨밤 과정때도 싫다고 하면 사랑하지 않는 거냐고 삐졌다는 진술서 내용만 봐도 이기적이고 배려심 없죠. 2년 판결 유죄까지의 범죄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걸 당한 가족의 입장에선 충분히 범죄로 기소할 수 있다고 봐요. 물론 사랑했다는 당사자의 입장도 이해되구요
진술서 내용은 어머니의 강압이 있었다니까 그 내용을 그대로 인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 나쁜 남자는 1년 전에도 유사한 사건을 저지른 적이 있었는데, 상대 장애인 여성의 피해
금액을 물어주고 합의를 해서 처벌 받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 나쁜 남자라는 사람의 행각, 그런 식으로 여자들에게 사랑 받고 여자 돈도 쓰고
하는 것을 좋아했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여자 돈 유용한 금액이 크지도 않았고, 문제 생기면
되돌려주기도 했구요. 자발적으로 되돌려준 건 아니지만요.
보통 여성을 상대로 그런 행각을 연속적으로 벌이고 다녔다면? 우리 사회 상식으로 좋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성범죄 처벌 받아야할 큰 잘못이라고 하지도 않았겠죠. 그런데 장애인
여성한테 그러면 처벌 받아야 할까요?
드라마 속의 묘사 만으로 나쁜 남자의 행각을 성범죄로 처벌한다면? 보통 여성을 상대로 한 행각이라면 성범죄가 아닐 사안이지만(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행각일 수는 있어도) 지적장애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행각이라고 성범죄로 처벌한 것이기 때문에, 지적장애인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일정 정도 부정한 판결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하긴, 드라마 상으로는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되새겨 보면, 사건-재판 부분의 드라마 내용이 뭔가 깔끔하지 않고 뒤엉켜 있어요. 제작진도 뭔가 깔끔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법정드라마로서는 너무 부족하죠. 사건의 예민함을 감안해도. .. 다만 이 드라마가 주는 선한 영향력과 그래도 이 드라마기에 던져주는 주제와 사회적 현안에 대한 문제 의식의 전달이 뛰어나 디테일의 부족함은 감안하기도 하구요. 예쁘고 뽀송한 드라마를 보는 힐링감도 크고 고래가 법정을 유영하는 장면들이 주는 쾌감도 크니까요~
우영우 드라마가 다른 법정 드라마에 비해서는 변호사-로펌-법정에 대해서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고는 하는데요. 다른 드라마와 상대 비교했을 때 낫다는 것이지, 현실 변호사-로펌-법정에 대한 묘사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평하더라구요.
그리고, 말씀 듣고 생각해 봤는데요. 지적 장애인의 자기 결정권을 어느 정도로 인정하느냐 문제, 이 문제에 대해 정해진 답이라는 것은 없고, 해당 장애인의 상태에 따라 달리 판단해야 할 것 같더라구요. 지적 장애인이라도 장애 정도가 모두 다른데, 일률적으로 자기 결정권이 있다 없다 정한다면 그게 부당하겠죠.
저도 법을 잘 아는 건 아닙니다만, 법으로 판단할 때도 일률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해당 장애인의 상태에 대한 전문적인 소견을 근거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영우 드라마에서도 의사를 불러 해당 장애인의 상태를 질의하는 내용이 있기도 했죠.
그런 의미에서, 10화의 지적장애인은 증인 심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어머니 품으로 달려가는 장면(위 댓글에서 말씀하셨던 장면)을 통해, 자기 결정력이 부족한 지적장애인으로 충분히 묘사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따라서 그 나쁜 남자를 성범죄로 처벌하기로 한 판결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구요. 다만, 이런 내용이 드라마에 묘사되기는 했는데, 다른 회차 방영분에 비해서 명확한 묘사가 부족해서 시청자로서 혼동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쁜 남자를 사랑은 할 수 있고 그 사랑이 나쁜 건 아니지만,.. 나쁜 남자의 '나쁜 의도'는 처벌받는 게 맞다고 봐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