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단평...

군계일학의 데뷔작...

한 마디로 끝내주는 영화입니다. 스파이 액션 스릴러 영화의 넘버1을 찍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탄탄한 각본과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유려한 연출, 화약 냄새가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듯한 총격전의 박력... 그리고 그 시대의 정서를 이야기와 인물들 속에 절묘하게 녹여냅니다.

칸에서 반응이 액션은 좋은데, 이야기에 대한 불호들을 많이 본 것 같은데요. 영화를 보니 외국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80년대 한국 정치사와 일촉측발의 남북 관계, 안기부와 군인들까지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어서 그럴수밖에 없겠더군요.

<오징어게임>을 통해서 글로벌 스타로 급부상한 이정재는 감독 데뷔작으로 경탄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 같습니다. 또한 오랜 동료이자 절친이며 부부인... 정우성에게도 대표작이 될만한 영화를 선물한것 같습니다. 정우성 역시 최상의 연기로 화답합니다.

배우출신이 감독으로 성공한 사례들을 떠올려보니, 해외에서도 이 만한 수준의 데뷔작을 뽑아낸건 흔치 않더군요. 그 만큼 걸출한 완성도의 영화입니다.

<헌트>를 보실때 정신 바짝 차리고 집중하셔야해요. 실타래처럼 얶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인물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이유도 있지만, 유명 배우들의 깜짝 출연을 찾아보는 잔재미도 굉장히 큽니다. 80년대 한국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기억하신다면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무리는 없을거에요.

단연코, 올 여름 빅4 한국영화중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