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아이맥스란 무엇인가?

아무래도 익스트림 무비에 영화를 보는 극장에 신경을 쓰시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그만큼 극장에 대해 저보다 빠삭한 분들이 많으셔서 이런 글이 그닥 쓸모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뭔가 심심할만하면 올라오는 것이 '그래서 아이맥스가 뭔데?' 같은 각종 아이맥스 관련 원초적인 질문들이라, 그냥 이 글 하나 읽으시고 대부분의 궁금증을 해소하셨으면 좋겠다 싶어서 쓰게 되었어요. 또 마침 이번 달 17일에 아이맥스 15/70 필름 촬영작인 '놉'(2022)이 개봉하므로, 혹시 '놉'을 아이맥스관에서 보시려는 분들에게 충분한 참고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IMAX
광활한 스크린에 펼쳐진 생생한 영상을 느끼고자 하는 인간의 로망은 무려 영화 산업 초창기부터 이미 존재했습니다. 이미 지난 글에서 소개했던 토드-AO, 울트라 파나비전 70 등 많은 대형 포맷이 바로 그 로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것이었으며, 이는 멀티플렉스 등을 위시한 소형 영화관이 주류가 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죠.
하지만 영화 산업의 주류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던 2000년대 쯤부터 위에 언급한 포맷은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한때 70mm 필름의 뛰어난 화질과 대형 스크린으로 관객을 사로잡았으나, 결국 멀티플렉스와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채 극소수의 영화관만 남기고 사라지게 되었죠. 그러나 이런 대형 영화관 수난시대에서도 그 중 아이맥스만은 지금도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킨 채, 라지 포맷 시네마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ORIGIN
캐나다에서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던 그레임 퍼거슨은 1967년 몬트리올 엑스포에서 18분 짜리 단편 영화인 'Polar Life'를 선보입니다. 'Polar Life'는 상영에 무려 11개의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사용했으며, 관객들은 회전하는 원형 테이블에 앉아 영화를 관람하는 박람회용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로 박람회에서 호평을 받은 이후 퍼거슨은 최대한 생생한 경험을 줄 수 있는 상업용 대형 포맷인 아이맥스를 고안하게 되고, 이에 고등학교 동창인 로버트 커, 윌리엄 쇼, 로만 크로이터와 함께 1967년에 '아이맥스 코퍼레이션'을 설립하게 됩니다.
아이맥스 카메라를 조작하는 그레임 퍼거슨
11개의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사용하여 현실적으로 상업화가 어려웠던 'Polar Life' 상영 시스템과는 달리, 아이맥스는 하나의 프로젝터와 스크린만 사용하는 대형 포맷이었습니다. 영화 촬영에는 기존의 5퍼프 65mm 필름에서 무려 15퍼프로 늘린 대형 필름(15/70)을 사용했고, 이를 1.43:1 비율의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전용 상영관인 IMAX GT(Grand Theatre)에서 상영했습니다. 아이맥스 상영용 15/70 필름은 35mm 필름의 약 8배, 일반 70mm 필름의 약 3배라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으며, 덕분에 초대형 스크린에서도 뛰어난 화질의 영상을 영사할 수 있었죠.
최초의 아이맥스 영화는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상영된 17분 짜리 단편 영화, 'Tiger Child'였고, 이후 최초의 아이맥스 상영관인 '시네스피어'가 1971년 캐나다 토론토에 건설된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 곳곳에 지점을 늘려나갔습니다. 그리고 아이맥스 카메라를 우주에 보내서 찍은 'The Dream Is Alive'(1985)나 롤링스톤즈의 공연을 찍은 'Stones at the MAX'(1991) 등 많은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아이맥스로 찍고 상영하게 됩니다.
ASPECT RATIO
인간 시야에 적합한 화면비는 보통 2.39:1 ~ 1.85:1 정도입니다. 사람 눈의 시야 자체는 이 범위보다 더 넓지만, 해당 범위가 인간의 두 눈으로 영상 내의 정보를 모두 받아들이는 데 적당한 크기이며 상영에도 효율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화가 선택하는 주류 화면비이기도 하죠. 또 현대에 들어서는 HDTV(16:9)가 디스플레이의 주류가 되어 4:3 정도의 화면비 컨텐츠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려워졌고요. 하지만 아이맥스는 이에 다른 발상으로 접근하여 인간에게 적합한 화면비를 넘어서 아예 인간 시야를 꽉 채울 수 있는 영상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두 눈 시야각(122도)에 딱 맞춘 1.43:1 화면비를 채택하게 되었죠.
(실제 아이맥스 스크린샷이 아닌 참고용 사진입니다)
사실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1.43:1 비율 자체만으로는 그리 실용적인 화면비라고 보기 어려우며, 실제로 이를 일반적인 크기의 상영관에서 사용하면 상당히 어색하고 작은 크기의 영상이 나올 뿐입니다. 하지만 IMAX GT와 같은 전용 대형 영화관에서는 얘기가 달라지죠. 아이맥스는 시야에 보이는 모든 것을 그대로 스크린에 재현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한 포맷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롤링스톤즈의 공연을 보지 못했더라도 아이맥스 카메라로 그 공연을 찍은 영상을 관람하면 마치 실제 공연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마찬가지로 우주에서 찍은 아이맥스 3D 영화를 보면 정말 우주에 간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었죠. 이런 경험은 35mm 필름 상영관은 물론, 일반적인 70mm 필름 상영관에서도 하기 어려웠으므로 아이맥스는 특별 포맷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었습니다.
TECHNOLOGY
아이맥스는 독자 규격의 필름과 화면비를 사용했기 때문에 카메라와 상영관 역시 따로 개발해야했습니다. 15/70 아이맥스 필름 전용 카메라와 이를 영사할 수 있는 1.43:1 비율 상영관인 IMAX GT가 바로 그것이죠. 필름임에도 그레인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선명한 화질로 초대형 스크린을 채워 생생한 영상을 보여주었지만, 그 촬영과 상영에는 많은 고충이 뒤따랐습니다.
FILM CAMERA
IMAX MK 시리즈나 MSM 9802, Iwerks 사의 15/70 카메라를 주로 사용했으며, 3D 촬영에는 3D-15 Solido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대형 필름을 사용하다보니 카메라와 필름매거진의 크기도 커질 수밖에 없었고, 그만큼 무거워서 핸드헬드 촬영이나 도수운반이 쉽지 않았죠. 게다가 대형 필름을 초당 24프레임으로 돌리면서 발생하는 (카메라가 아니라 마치 경운기에 시동을 건 듯한) 작동 소음도 촬영 난이도를 높힌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아이맥스 3D 카메라인 3D-15 Solido는 필름매거진 장착 시 무게가 100kg을 훌쩍 넘어갈 정도였다
PROJECT
이렇게 힘든 촬영을 마친 뒤에도 필름을 상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상영용 필름을 전 세계 각지의 아이맥스 상영관에 보내고 이를 상영하는 것까지의 과정 역시 매우 복잡했거든요. 아이맥스 필름 상영에는 35mm, 5/70 필름에 쓰는 일반적인 수직 필름 릴이 아니라 수평 필름 플래터를 쓰는데, 이 플래터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결국 필름 릴 여러 개로 나누어서 보내야 했습니다. 이후 극장에서는 이 필름 릴들을 받은 뒤 다시 이어붙이는 작업을 장장 몇 시간에 걸쳐 한 뒤에야 플레터에 감아서 상영할 준비를 할 수 있었죠. 필름의 가격도 매우 비쌌으며, 필름 운송도 복잡했고, 게다가 보존도 철저하게 해야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아이맥스는 손이 많이 가는 포맷이었습니다.
아이맥스 GT 상영관의 프로젝션룸. 거대한 원판에 테이프처럼 말려있는 것이 바로 아이맥스 15/70 필름 플레터이다.
SOUND
사운드의 경우 아이맥스 필름에 오디오 트랙을 넣을 여유 공간이 없어서, 초기에는 별도의 6트랙 자기테이프를 필름팔로워로 재생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이후 1990년대 디지털 서라운드 사운드가 개발된 뒤에는 DTS 기반의 전용 아이맥스 6트랙 음원이 담긴 CD롬을 사용하다가, 지금은 코덱을 거치지 않는 무압축 6트랙 음원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맥스 6트랙은 얼핏 보기에 DTS 5.1채널의 배치와 크게 다를게 없어 보이지만, 센터 스피커 이외에 상단 중앙의 탑-센터 스피커가 하나 더 있는 6.1채널로 아이맥스 스크린의 수직적 높이를 활용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지금은 새롭게 12트랙 오디오가 개발되어 아이맥스 레이저 프로젝션과 함께 제공되고 있으며, 기존 6트랙과 비교하여 사이드 스피커 2채널, 오버헤드 스피커 4채널이 추가되어 보다 더 향상된 서라운드 효과와 출력을 보여줍니다.
아이맥스 GT 스크린 제거 후 전면부 스피커 배치가 드러난 모습. 특이하게도 상단 중앙에 탑-센터 스피커가 존재한다. [Source: u/GregTheChief]
DECLINE & REVIVAL
아이맥스 역시 다른 필름 기반 대형 포맷들처럼 소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유행함에 따라 점점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아이맥스는 본래 상업영화가 아니라 체험성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포맷이었는데, 수익성이 낮은 다큐멘터리 영화만 상영해서는 값비싼 제작 비용이나 극장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죠. 결국 재정난에 빠져 회사가 도산할 위기에 처했는데, 이때 투자은행가인 리처드 갤폰드(현 아이맥스 CEO)와 브래들리 웩슬러가 아이맥스를 인수합니다. 갤폰드 등의 새 경영진은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헐리웃의 상업영화를 상영할 방법을 강구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IMAX DMR과 IMAX MPX입니다.
IMAX DMR(Digital Media Remastering)은 35mm 필름으로 찍은 일반 상업영화를 리마스터링(디노이즈, 디그레인) 작업 후 아이맥스 필름에 프린트하는 과정으로, 과거 70mm 필름의 블로우업(blow-up)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또 여기에는 따로 믹스한 아이맥스 전용 6트랙 오디오 역시 제공되었죠. '아폴로 13'(1995)이 2002년에 상업영화 최초로 DMR을 거쳐 오픈매트 1.66:1 비율 그대로 아이맥스로 재개봉했고, '환타지아 2000'(2000)이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아이맥스 상영된 이후 '미녀와 야수'(1991) 등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아이맥스 재개봉하기도 했습니다.
상업영화 최초로 IMAX DMR을 거쳐 아이맥스 필름으로 상영된 '아폴로 13'
IMAX MPX(Multiplex)는 DMR 필름을 상영하기 위한 보급형 멀티플렉스용 아이맥스관입니다. 스크린 사이즈를 초대형 1.43:1 비율에서 1.90:1(DCI 풀프레임 표준) 비율 스크린으로 줄였고, 그만큼 상영관 역시 GT관에 비해 대체로 작았습니다. 그래도 일반 상영관과 비교하면 규모가 컸으며, DMR을 거친 영화만 상영되기에 화질이나 사운드에서 충분한 이점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DMR과 MPX를 위시한 타협과 확장 전략으로 위기를 어느정도 벗어나게 되었죠. 또 2000년대 들어서 필름과 디지털 프로젝션의 과도기가 찾아왔고, 35mm 상영관이 대부분 2K 디지털 프로젝션으로 교체하면서 상대적으로 화질이 뛰어난 MPX관의 효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맥스 역시 디지털의 흐름을 거부할 수는 없었고, 결국 2008년부터 기존 MPX관의 필름 영사기를 아이맥스 디지털 프로젝터로 교체하기 시작하면서 화면비에 이어 화질까지 타협하게 됩니다. 아이맥스 디지털은 DMR 과정을 거친 아이맥스 필름 대신 디지털 DMR을 거친 DCP를 2K 제논 프로젝터 2대로 상영합니다. 듀얼 프로젝션으로 두 개의 2K 이미지를 겹치는 초해상도 기술로 2.9K까지 해상도를 올릴 수 있었지만, 아이맥스 70mm 필름 해상도가 디지털 환산 시 12K에 육박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화질 측면에서 상당한 퇴보였기 때문에 'LieMAX'라는 멸칭을 얻기도 했죠. 또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아이맥스관 설치 단가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에 전세계에 많은 지점을 신설할 수 있었으나, 무리하게 지점을 늘리다보니 일반관과 사이즈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작은 경우도 생겼습니다. 어찌됐든 일반 디지털 2K 상영관보다는 대체로 그 품질이 나은 수준이었고 운용도 매우 간편해서 많은 아이맥스 필름 상영관이 디지털로 교체되어갔습니다.
아이맥스 디지털 듀얼 프로젝션 상영도
4K 프로젝터가 보급되는 요즘은 2K 제논 프로젝션의 화질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된 탓인지, 제논 램프 광원 프로젝터를 레이저 광원 프로젝터로 교체하는 방안으로 부족한 화질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바코 사와의 협업으로 4K 듀얼 레이저 프로젝션으로 1.43:1 비율 스크린에 영사 가능한 IMAX Laser GT가 처음 도입되었고, 이후 1.90:1 비율 보급형 아이맥스관에 도입될 4K 싱글 레이저 프로젝션인 IMAX CoLa(Commercial Laser)와 IMAX Laser XT까지 개발되어 구형 제논 프로젝터를 서서히 대체하고 있습니다. 레이저 프로젝션의 도입으로 제논 프로젝션 시절보다 화질, 밝기가 크게 개선되었으며, 새로 개발한 12트랙 오디오로 사운드도 좋아졌죠. 하지만 70mm 필름의 화질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며, 무엇보다 여전히 대다수의 극장이 제논 프로젝터를 사용중이라 체감하기 쉽지 않은 업그레이드입니다.
IMAX FOR CINEMA
DMR이나 MPX 등장 이후에도 아이맥스관에서 상영되던 상업영화들은 아이맥스 필름으로 찍은 영화는 아니었기에 온전한 1.43:1 비율 영화는 없었습니다.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하면 촬영 난이도와 제작비가 수직 상승하기 때문에 예산을 중요하게 여기는 헐리웃에서는 이상적인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다크 나이트'(2009)의 일부 장면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가 헐리웃 프로덕션에도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뒤이어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2010),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 등이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되었고, 덕분에 GT 상영관에서도 소위 말하는 '아이맥스 확장비'를 활용하여 스크린을 꽉 채운 상업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렇게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들은 Shot With IMAX라는 문구로 마케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맥스 필름으로 찍는 것은 메이커 입장에서 여러모로 부담이 컸기 때문에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한 영화는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트론: 레거시'(2009), '스카이폴'(201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처럼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찍지 않은 디지털 영화도 아이맥스 확장비를 넣어 상영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보통 TV 방영을 고려하여 다양한 화면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마스터 화면비보다 더 넓은 오픈매트(open-matte) 화면비로 촬영하는데, 이 오픈매트 촬영분을 아이맥스 확장비(1.90:1)로 활용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입니다. 때문에 굳이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지 않아도 아이맥스 확장비를 넣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나중에 디지털 카메라에 아이맥스 인증을 하는 Filmed In IMAX까지 발전합니다.
Filmed In IMAX는 따로 아이맥스용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이미 개발된 카메라를 아이맥스 인증하여 아이맥스 영화 촬영이 가능하도록 하고 해당 카메라로 찍은 영화의 제작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를 촬영한 아리 사의 Alexa IMAX(Alexa 65)를 시작으로 Alexa LF/Alexa Mini LF, 레드 사의 RANGER MONSTRO, 파나비전 사의 Millenium DXL2, 소니 사의 CineAlta Venice 이렇게 총 6개 카메라가 아이맥스 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해당 카메라로 찍은 영화는 Filmed For IMAX라는 문구로 마케팅이 들어갑니다. 얼핏 보면 15/70 필름 촬영작 마케팅인 Shot With IMAX와 혼동할 수 있으므로 잘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맥스 측에서 아예 디지털 카메라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은 아니고, 올해 3월부터 노후화된 MKIV나 MSM 9802를 대체할 차세대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를 여러 카메라 개발사와 협업 하에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파나비전, 코닥, 포토캠 등이 참여하며 2년 내로 최소 4대의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를 개발하여 공급할 예정입니다. 아무리 지금 Alexa LF 등의 4K급 디지털 카메라가 1.43:1 비율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의 성능에는 많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고, 아이맥스 카메라를 한번 개발하면 훗날 8K 시대가 도래해도 계속 쓰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화질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좋은 결정이라 할 수 있겠죠.
IMAX HOME MEDIA
원래 아이맥스는 극장용으로 제작된 포맷이지만, 집에서도 아이맥스 확장비가 담긴 영화를 보고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DTS와 함께 IMAX Enhanced라는 홈미디어용 아이맥스를 만들었습니다. 4K HDR(HDR10+), IMAX DMR, 확장비(1.90:1), DTS:X 코덱을 포함하는 이 포맷은 다수의 A/V 기기 메이커 및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파트너쉽을 체결하여 가정에서도 아이맥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 서라운드나 오버헤드 스피커가 없는 사운드바나 스테레오 환경에서도 DTS Virtual:X를 통해 이를 가상으로 구현할 수 있죠. 하지만 현재 IMAX Enhanced 지원 기기 폭이 매우 좁은 상황이라, 확장비 이외의 요소는 지원 TV나 A/V리시버를 구매하지 않는 이상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 외에도 BD나 UBD 같은 물리매체에 간혹 아이맥스 확장비를 수록해주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아이맥스 촬영분을 HDTV(1.78:1) 비율에 꽉 차도록 크롭해서 수록한 '다크나이트'나, HDTV 비율 내부에 1.43:1 비율로 크롭 없이 그대로 수록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얼티밋 에디션이 대표적. 하지만 모든 영화가 이런 식으로 확장비를 넣어주는 것은 아니며, 마스터 화면비 외의 오픈매트나 아이맥스 확장비는 최근의 '듄: 파트1'(2021)처럼 일부러 수록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확장비 수록은 어디까지나 서비스의 영역으로 여겨집니다.
아이맥스 촬영분을 1.90:1 혹은 1.78:1 비율로 수록하는 관행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HDTV 화면비 내부에 1.43:1 비율을 그대로 수록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얼티밋 에디션.
FINAL THOUGHTS
처음 등장한 이래로 지금까지 변화를 많이 거친 탓에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맥스 GT 필름 상영관이 많이 줄어들었으므로, 요즘은 아이맥스의 실제 화질을 체감하기 매우 어려워진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전세계 1위 크기를 자랑하던 15/70 상영관인 달링하버 지점조차 결국 철거의 운명을 맞이하면서 나머지 전통적인 방식의 아이맥스관도 그 운명을 장담하기 어려워졌죠. 물론 아이맥스의 디지털화는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필름을 계속 고수했다면 경영난을 회복하지 못하고 빠르게 철수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멀티플렉스화, 디지털화로 기존 정체성과 존재 의미를 상당부분 잃어버린 것도 맞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얼마나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중요해보입니다.
어쨌든 발전사만 떼어놓고 보면 5/70 필름과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는데, 아이맥스는 독자 확장비를 활용하여 디지털에서 어째저째 활로를 잘 개척한 덕에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5/70 필름과는 다르게 지금도 꽤 잘 살아있는 편입니다. 또 요즘은 특별관 포맷 전쟁에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라 아이맥스도 노후화된 극장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필름 카메라를 개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고요. 아직 엄격한 메뉴얼로 최신 설비를 강제하는 돌비시네마에 비하면 바꿔야 할 것이 많지만, 훗날 돌비시네마 못지않은 수준의 환경으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upb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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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운영자님 여기요!!
이 글을 공지로!!ㅎ


와.. 이거 개인적으로 공지 글로 올라가야 할 것 같네요! 굉장히 유익한 글 아주 잘 읽고 갑니다!



엄청 유익한 글이네요 좋은 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 아이맥스에 대해서 모르는 것들 알고 가네요😎😎

3D 아이맥스 카메라가 애초에 별도로 존재하는거였네요
어쩐지 아바타 이후 3D 아맥 영화들이 눈에 안띄는 이유가 저건가..

요즘은 카메라 성능이 워낙 좋아져서 별도의 아이맥스 3D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디지털 카메라 두 대로 찍고 아이맥스 DMR을 거치는 식으로 만듭니다.


사실 아이맥스 인증이란게 카메라 성능을 크게 바꾼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일반적인 카메라는 아이맥스 비율 촬영이 안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정도라서요.
아이맥스 인증을 받지 못한 카메라로 찍었다고 해도, 후반작업에서 크롭으로 아이맥스 비율을 만드는 식으로 확장비 구현이 가능하고요.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두 경우 간 큰 차이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노 웨이 홈'은 게다가 아이맥스 인증 스펙을 충족하는 카메라(Alexa LF, Alexa Mini LF)로 찍었기에 더더욱 차이가 없어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다른 관들은 모두 1.90:1입니다


정성글 강추 드립니다!!


















가정에서도 수준급으로 볼수 있는 좋은 세상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이글에 마크해놓고, 궁금할때마다 와서 봐야겠습니다. 정성스러운 글 잘 읽었습니다!
MEMO. 아이맥스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