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 관람 후기 <스포주의>
6월 29일 문화의 날에 영화 <탑건2>를 보기 위해 퇴근 후 급하게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미리 예매를 하지 않고 간터라 좌석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2번째 대안이었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왔습니다. 비록 2번째 대안이긴 하였지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면서 배우 박해일, 탕웨이님이 주연으로 나오기에 흥미로워서 영화 <헤어질 결심>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제가 입을 벌리고 볼 정도로 기대했던 것보다 더 놀라웠습니다..! 그럼 영화 <헤어질 결심> 관람 후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박찬욱 감독님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것은 처음입니다. 그리고 사실 박찬욱 감독님 영화를 크게 선호하지 않습니다. ㅠㅠ 유일하게 한 편을 다 본 박찬욱 감독님 영화가 있다면 바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입니다. 이후로 영화 <올드보이>, <박쥐>, <친절한 금자씨> 등을 보려고 시도했지만 이야기 자체도 그렇고 시각적으로도 많이 잔혹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끝까지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도중에 끊은 기억만 있습니다. ㅠㅠㅠ 그리고 계획에 없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가장 큰 매력은 두 남녀가 서로 이성으로서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평소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진 않는데 이 영화는 장르는 로맨스지만 수사물의 성격도 같이 띄고 있어 묘한 긴장감을 유발하고 갑자기 큰 일이 터지지는 않을까 관객들로 하여금 함부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캐스팅이 정말 신의 한 수 였습니다. 깔끔하고 친절하면서 본인의 주관이 뚜렷한 인물 해준 역의 배우 박해일님,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면서 미스터리한 인물 서래 역의 배우 탕웨이님은 그야말로 매우 찰떡이었습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반전이 하나하나 등장할 때마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두 선남선녀 배우들의 모습은 매우 사랑스러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더불어 다채로운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에서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요. 영화 중간중간 예상치 못하게 주연 못지 않은 조연 배우들을 내세우면서 자칫 너무 정적일 수 있는 분위기에 색다른 활기를 불어 넣어 영화가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이 나고 결말 때문에 여운이 쉽게 떠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결말이 너무 잔인하다고 느껴졌지만 이처럼 또 아름다운 결말이 어디에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기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 영화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님의 이전 작품들에 비해 매우 순한 맛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물론 그 점에 매우 공감하지만 결말은 결코 순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결말을 포함해서 인물들의 감정을 상황에 맞게 잘 절제하여 최대한 우아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제 가슴 속 한 구석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10점만점에 10점입니다! 웬만하면 10점을 안 주는 편인데... 이 점수를 주는 스스로가 매우 놀랍습니다. ㅋㅋㅋㅋ 그러나 그만큼 영화가 인상적이었고 재밌었기에 10점을 줍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한 번만 볼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박찬욱 감독님 영화 자체가 작가주의 성향이 강한 편이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가 많이 되어있는 등 디테일한 장면이 많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즘 영화 <헤어질 결심>의 흥행 부진이 다소 아쉬운데요. 흥행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영화 <헤어질 결심>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하겠고요. 영화 <헤어질 결심> 응원하겠습니다! 정말 잘 만든 영화입니다..!
전 깐느박 작품 중 최애가 헤결이 됐어요 🥺👍시사회로 처음 봤을 때 결말 장면이 계속 아른아른 거리더라구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