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결심 리뷰(스포)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친구들과 했던 사이코패스 테스트가 생각나더라구요;;;
당신은 친여동생과 어떤 사람의 장례식에 갔다. 그 곳에서 한 남자에게 반했다. 근데 그 남자는 당신과 당신여동생의 이상형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당신은 당신의 여동생을 죽였다. 왜 그랬을까?
워낙 유명한 답변이죠 ㅎㅎ 그남자와 다시 만나기 위해.
아무것도 없던 서래가 살인사건때문에 해준과 만났었고,
두번째 만남을 위해 살인이 일어나도록 조작하는게 저 테스트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래도 워낙 서래의 서사가 우여곡절이어서 그랬는지,
그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하게끔 진행되는 흐름이 인상깊었습니다.
오히려 두분 다... 어쨌든... 유부남녀들이잖아요....?
서래는 짠하니 예외로 두고싶긴한데 해준은 빼박... 당신 왜 훔쳐보며 이상한 호흡소리 내는건데요;;;;
아무튼 제목도 헤어질 결심이고 줄임말도 헤결(해결)이라 어떻게든 종지부를 찍고 각자의 자리로 갈 줄 알았어요
그런데 결말을 미결로 남겨두는게 마치 김첨지 나오는 운수좋은날처럼 아예 반대되는 상황과 제목을 배치한 것 같았습니다
"나는 당신의 미결사건이 되고싶어요"
광공집착 같은 명대사 ㄷㄷㄷ
뽀글 하고 기포가 올라오긴 했지만 서래가 죽었는지 안죽었는지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고 해준이 열심히 찾아다니는 모습으로 끝나며
찾았을 수도 있고
죽었을 수도 있고
안 죽었는데 마침내 못 찾았을수도 있게끔
같이 영화 본 일행에게는 미결로 남았고...(밀물로 고립되는게 눈깜짝할 새 일어나는 일이라 죽었다고 단정할 긴 시간이 지났을 것 같지 않아요)
저에게는 불륜이 생각난다면 미결이고, 영원한 사랑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면(?) 박찬욱감독은 변태다 라고 해결된 영화입니다.
당신의 미결 사건이 되고 싶다는 게 진짜 묘한 명대사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