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를 아이언맨 1편 부터.....봐온 관객의 요즘 심정
MCU를 초등학교 3~4학년 아이언맨 1편 부터 극장에서
<스파이더맨 : 홈커밍>을 제외, 모든 편을,
심지어 항상 개봉일까지는 아니더라도 개봉 주 안에
무조건 볼 정도로 꼼꼼히 챙겨온 관객입니다.
그래서 초반부 아이언맨 2나, 퍼스트 어벤져 등으로
위태롭지만 어떻게 걸어가는 마블의 모습부터,
가오갤 1과 같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마블의 모습,
시빌워부터는 뭐 거의 정말 이제 대중문화라는 표현과 거의
동급의 표현을 누리게된 지금의 MCU가 되기까지의 모습을
거의 제가 자라오면서 항상 옆에서 같이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마블 영화의 개봉 전주만 되면....가슴 졸이며
그 흥분을 기대하고 있기 마련이었죠.
근데.... 단도직입적으로,
요즘 MCU는 기대가 없습니다.
그냥... "개봉 했으니... 보긴 본다"라는 심정이네요.
CG는 이제 와서 보면 2015년에 나온 앤트맨이 나은 것 같고,
이야기의 완결성은 아직도 윈터 솔져, 가오갤 1편만한 게 없습니다.
솔직히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제게 있어 2019년 이후의 MCU는
이제 모든 게 사족이고, 가끔은 맘편히 인피니티워 - 엔드게임에서
이 신화는 끝이 났다고 속으로 위안을 삼을 때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팀업 무비의 성향을 띄고 있지만서도,
개별의 캐릭터가 분명 핵심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후속편의 예고를 위한 조급함, 새로운 캐릭터의 소개에 급급해서
기존 캐릭터에 대한 예우를 놓치지는 않았습니다.
각 편이 후속에 대한 예고를 하기 보다는 한편 한편이
완성도를 가지고, 단일한 엔딩을 가지고 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진중했으면 하는 시점에도 던지는 유머는
그래도 재치있는 유머로 받아들일 수 있었고,
조금은 에둘러가고, 떡밥만 던지다 끝난다고 해도
계획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인피니티 스톤이
그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청사진이 자신의
마음에만 있는 것이 아닌, 그래도 관객에게 어필이 되던
지점에서 극이 항상 전개가 되고 이어져 나갔습니다.
근데 지금의 상황은 연결고리도 아니고,
후속편을 위한 복선도 아닙니다. 그냥 찍어내는 것 같습니다.
엔딩은 완결 보다는 다음 편이 나오면 극장을 향하게 하도록
만드는 데에 급급합니다. 마침표는 없습니다. 말줄임표만 가득하죠.
차라리 퍼스트 어벤져만 해도 완성도는 거칠었지만
그래도 히어로라는 장르를 애정하던 그 흥분,
이 단계를 넘으면 본인들이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세상을
관객에게 새로이 전달하겠다는 그 때의 흥분감이
요즘의 MCU에서는 저에게만큼은 도저히 느껴지지가 않네요.
그냥 후속편을 만들어내야하니까, 사람들의 반응이 좋으니까
그래도 팔리고, 사람들이 보니까....만들어내는 기분이고,
그런 저 역시 나오니까, 개봉했으니까...그래도 이번에는
옛날의 그 기분이 다시금 나오지 않을 까...라는 일말에
희망때문에 어느새 "꾸역꾸역" 보고 있는 느낌이네요.
모르겠습니다. 개봉 전주에 그래도 기대감이 가득찬 영화 중
하나에 대해 이렇게 비난조적인 글을 써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이터널스 / 블랙위도우 / 샹치 .... 모두 다 그럭저럭 봐왔지만
MCU의 온갖 시리즈들, 영화들 이제는 뭔가 지쳐갑니다.
차라리 연결고리는 거의 전무 하지만, 각 편의 영화로서 완성도가
높은 DC 영화들이 요즘 훨씬 맘이 가고 기대가 가네요.
제임스 건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부터 <조커>, <더 배트맨>
단도직입적으로 뭐 하나 실망해본적이 없구요.
이렇게 얘기해도 저는 보러갈 껍니다.
그것도 오후 출근이기에, 조조에 무리해가면서 보겠죠.
어찌 보면 그렇기에 위의 말들은 비판이 아닌 그냥 투덜거림 처럼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 콘텐츠를 양으로
밀어붙이던 넷플릭스가 결국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 MCU가 이 기조로...언제까지 승승장구 할지는,
솔직히 비판적으로 보고 있는 게 사실이고, 지난 10여년을
함께 해온 팬으로서 가슴이 아프네요. 제발 제가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인 60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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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마블의 모습이긴 한듯 합니다.
새로운 캐릭터의 소개에 있어 이렇게 조급할 필요가
있었나...아직도 솔직히 의문이에요
탑건 보러간 그 현장에서 아이맥스 스크린으로 보니까 솔직히
더 걱정이구요. 여러모로 예전의 MCU가 그립습니다. 참으로 말이죠.
이렇게 유튜브, 커뮤 막론하고 엔드게임으로 끝났다는 반응이, 개개인의 존중과는 별개로 "내가 마블이 망해버린 멀티버스로 건너왔나?" 싶은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페이즈 4 스케줄 표를 보니 드라마로 제작되는 페이즈 비중이 과반입니다. 아찔하더라고요.
더이상 디즈니+ 없이는 이 페이즈의 내용을 파악할 수조차 없게 될겁니다.
닥스2 보기 전에 완다 비전으로 공부하고 가는 건 곧 애교수준이 될거라고 봐요.
사실 지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생명이 다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기승전결 완벽하게 끝난 이야기에 자꾸 자잘한 스토리를 기워맞춰 봐야 누더기 밖에 안되는데...
문득 MCU의 최근에 대해 생각해본게... DC가 자꾸 저러고 있다보니 견제가 안되는게 있나 싶은 생각은 가~끔 들게 하는 분위기 같기도 합니다(...)
가오갤1편 극찬을 받는군요.
요즘 MCU 영화를 접하는 자세...
간판이 다 소진되어서,,2대를 만들든 뭐든 시급.. 저는 원년멤버들 죽은애들 말고 좀더 델꼬가도 됐다고 생각해요 너무 빨리 먼치킨 우주로 넘어간것 같기도하고 ㅜ 엑스맨을 차후 어벤저스처럼 출격시켜야..
저도 마블 영화를 바로 달려가서 안보고 평 좀 나오면 고민해보고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될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던.. 앞으로도 어느정도 흥행이야 보장받겠지만 그저 다음 떡밥을 위한 전개나 디플 연계용 스토리, 히어로 본질이 아닌 능력치 대결에 치우치지 말고 예전의 서사를 찾았으면 좋겠네요 ㅜㅜ
초반엔 그래도 최소한의 현실성이 있어서 좋았는데
갈수록 스페이스 오페라가 되며 안드로메다로...
아연, 캡아 1,2 시절이 제일 좋았던 듯
이제 mcu에 기대감이 없고 개봉했으니.. 보긴 본다 라는말 엄청 공감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