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온 컴온 - 볼만은 한데 선뜻 추천하긴 애매한 영화
어제 6월의 마지막 날을 맞아 컴온컴온을 보고 왔습니다. 쿠폰 소진 때문인지 비오는 날씨에 평일임에도
사람이 예상외로 많더군요. 비오는 날 흑백의 차분한 영화 집중해서 잘 봤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고있는 라디오 저널리스트 조니[조커] 가
어느 날 어머니의 죽음 이후 소원하게 지내던 여동생에게 9살 조카 제시를 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 아이와 함께 보내는 약 일주일간의 기록을 흑백 영상으로 담아낸 건데요.
이 영화는 내가 어떤 경험을 겪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질 거 같습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내가 아이를 낳고 키워본 경험이 있거나,
아니면 영화에서처럼 저런 조카를 봐 본 경험이 있다면 상당히 혈압이 오를 거 같고
그런 경험이 없다면..음..어떻게 느껴지려나요?
전 영화에서와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정말 말을 안들어 X먹는 조카가 하나 있거든요.
보통은 조카를 보다보면 너무 예쁘고 결혼하고 싶어지고 그런다는데 저는 조카 덕분에
결혼같은거 하지 말고, 무자식이 상팔자다 라는 생각이 굳어졌거든요.
TV에 문제아로 나오는 애들은 제 조카에 비하면 문제아도 아닌데 뭐 싶은 수준이라..
아무튼 제가 그런 조카가 어릴때 어쩔 수 없이 하루동안 데리고 있어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와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아찔 합니다. 이래서 우리 누나가 우울증이 왔었구나 싶었으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전 이 영화 보는게 힘들었습니다. 이 영화 속 제시가 정말 아오..너무 얄미워요.
조커가 보살이 됐네 싶습니다. 제 앞줄에 중년의 부부가 왔는데 특히나 어머니 쪽이 좌석에 등을 못 붙이고 영화를 보시더군요.
영화 끝나고 나가는데 "아오 화딱지 나, 아주 패죽이고 싶네" 라고 하시더군요 ㅋㅋ
위와 같은 이유로 선뜻 추천을 못하겠어요. 그냥 보면서 아이를 키우는 세상 모든 부모는 위대하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제 실제 조카를 봐도 그렇고 영화 속 저 조카를 봐도 그렇고 내 자식이 저런다면..아 정말 참아낼 자신이 없어요.
추천인 6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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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조셨군요 저는 낮시간이라서 열심히 보셨어요. 저도 보다가 끝부분 되니까 좀 피곤하긴 하더라고요. 컬러버전이면 좀 더 볼 거라도 있었지 않았나 하네요. 은근 눈빛 보라고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나에게도 있었던 지나온 시절인데, 이제는 내가 어른의 시선에 많이 익숙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이 부분 정말 동감합니다
ㅋㅋㅋㅋㅋ저도 봤어요.......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보고 나왔다고 썼는데....엔딩크레딧 자막도 다 보고 나왔습니다ㅋㅋㅋㅋㅋ
저도... 솔직히 무슨 이야기 하려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사실 그날 이런저런 주변환경때문에 집중을 전혀 못한터라... ㅜㅜ)
'아 별 내용도 없는데 좀 쓸데없이 기네' 싶더라구요.
주위가 너무 조용해서 둘러보니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그래서 딱히 추천을 못하겠어요
생각할게 많아지다보니 2회차 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에 잠겨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