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헤어질 결심 후기 (띵띵님 나눔)
냥냥이
372 3 2
마침내 봤습니다 무려 칸 감독상 수상작에 빛나는 헤어질 결심!
이런 거장의 작품을 극장에서 만난다는 사실이 새삼 참 행복하더라고요.
우선 생각지도 못한 배우분들이 곳곳에서 나오셔서 소소한 재미가 있었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박쥐의 향이 물씬ㅎㅎ
엔딩크레딧 보니까 여기서도 정재일 님이 음악감독을 하셨더라고요. 거기다 피아노에 기타까지 일인 몇 역을 하시는 건지.
정재일 님이 우리나라 대표 감독님들의 영화 음악 쪽은 꽉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리고 얼마 전에 제가 강동원 님 영화에 대해 적으면서 M 얘기도 했었는데 여기도 '안개' 노래가 나와서 신기했습니다ㅎㅎㅎ
도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물론 께림칙한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님 전작을 봤을 때 통념에 어긋나는 관계가 등장하는 게 그리 새삼스러울 일도 아닌데 왠지 뭔지 모를 강한 거부감이...
하지만 그런 면은 배제하고 영화로만 보면,
이제껏 사랑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깊고도 농도 짙게 말한 영화가 있었나 싶습니다.
그저 불륜이라는 한 단어로는 정의할 수 없는, 한 사람을 완전히 망가뜨릴 정도로 절대적이고 처절한 사랑.
세월에 농익은 명감독의 역량이 영화에 고스란히 들어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회차만으로는 절대 온전히 담기가 어려운 영화인 것 같고, 최소 3번은 관람해야 감독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