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약스포] 헤어질 결심 첫감상 단평 - 언어의 멜로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한다면 ‘아가씨’가 생각나는 작품이었습니다.
범죄가 얽힌 끈적한 멜로라는 점
그리고 전반과 후반 크게 갈리는 구성이라는 점 등에서요
아가씨가 인물간의 사정을 숨기며 관객을 오해로 이끌어간다면
헤어질 결심은 관객들은 이미 짐작하는 상황 속에서 작중 인물을 오해로 끌어들입니다.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전반부
범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후반부
결국 전반과 후반 모두 진실이 드러나는 작은 풀이과정은 있지만
캐릭터는 그만큼 뒤늦게 오해를 풀고 진실을 마주합니다.
예고편을 통해서 충분히 짐작 가능했던 것처럼
언어의 장벽을 이용한 순간과 장치들이 촘촘하게 새겨져 있는데요
바로 지금의 한국인들조차 흔히 사용치 않는 단어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는 면에서 한국어 사용자여야
더 깊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판 가장 중요한 언어의 이해에 관한 지점에선
한국인인 해준은 사전적 의미에만 매달렸고
서래는 맥락의 의미를 생각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전반부의 배경은 산 / 후반부의 배경은 바다로
부산釜山 / 이포(포구-바다) 라는 식의 말장난과 이어지며 동시에
주요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벼랑(산) / 바다가 보이는 수영장(물)이란 점
갈등이 해소되는 장소는 산 / 비밀을 묻는 곳은 바다라는 전체 얼개와
엮이는 형식미 역시 박찬욱이구나 싶었고요.
물론
'원전 완전 안전' 같은 말장난의 재미도 놓칠 수 없죠.
물론 제 취향은 박용우의 직업을 두고 던지는 아재개그였지만.
+
요약감상.
언제나 등잔 밑이 어둡다
사건의 진실도 언어의 의미도
그리고 사랑의 행방도
추천인 1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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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몰라 일단 제목은 수정했고요
영화 보시면 알겠지만 내용이나 플롯을 알린 것은 아니라 관람에 전혀 지장 없으실 겁니다. ^^;
브로커의 장면도 생각나고 올드보이 옥상에 누워있는 오마쥬도 있고 마침내만 기억나네요 탕웨이영화는 처음보는데 묘하네요 실제 한국어 실력을 몰라서 헤어질 결심 호불호가 많이 갈릴 영화같아요 그냥 재미로만 보기에 브로커보다 더 복잡한 내용들이 2-3번 더 볼건데 관련글 하나도 영화보기전까지 안봤는데 참고해서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