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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포) <모어> 낯설고 이질적인 것에서 발견하는 나다운 아름다움.

델라 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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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난 물고기 (毛魚)
: 아주 이질적이고 낯설고, 이상한 존재.

 

" 원래 물고기는 털이 없잖아요. 아주 이질적이고 낯설고, 이상한 존재. 사람들이 저를 보는 어떤 시선이나, 저의 존재.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기 조금은 애매한 저를 너무 명백하게 명시해주는 2음절인 것 같아요. '모어'가."

 

 

처음에 이 영화 시사회를 신청할 때만 해도 퀴어영화라는 얘기에 조금은 색안경을 끼고 영화를 신청했던 것 같습니다. 진지하고 무거운 영화 일 것 같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일 것 같았습니다. 근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깐 나는 이 영화 예고편을 볼 때조차도 색안경을 끼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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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참 신기한 영화입니다. 영화내내 관객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도 강요하지 않고 그냥 천천히 3년동안의 모지민씨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모지민씨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여주고 모지민씨의 가족을 보여주고 모지민씨의 꿈을 보여줍니다. 그 과정에서 모지민씨가 나와 전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임을 깨닫게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모지민씨 같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거겠죠. 어떤 익무님이 모어에 대해서 “내가 편견이 없다는 편견을 없애주는 영화”라고 후기를 적으신걸 봤는데 (글을 못찾겠네요ㅜㅜ) 이 말이 가장 공감됐습니다. 이 영화는 이런 메세지를 겉으로 들어내서 관객들에게 강요하지도, 너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방식으로 지적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모지민씨의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이 스스로 생각해보게끔 만듭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굉장히 유쾌하고 솔직하게 담아냅니다. 전 이 영화가 모지민씨의 인생을 마냥 슬프게만 그려내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진지하게 풀어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어내서 오히려 모지민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담백하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모지민씨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 가족들과 식사하는 모습,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우리와 닮아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장면에서는 오히려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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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뮤지컬 다큐멘터리이다 보니 중간에 노래가 나오고 모지민씨가 춤을 추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옵니다.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다리 위에서 모지민씨가 주황색 가발을 쓰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장면 노래 가사가 “사람들이 나를 부를때 좀 더 예의있으면 좋겠어. 찌르면서 부르지 않고, 저기요 라고 부르거나 어깨를 살짝 건들면 좋겠어.” 라는 가사였는데 전 이 부분 들으면서 이상하게 눈물이 났습니다. 모지민씨의 마음이 가장 잘 들어나는 가사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제 이야기 같았기 때문입니다. 꼭 저 말이 그동안 제게 무례했고 상처줬던 사람들에게 해주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 공감이 가면서도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2번 관람했는데 두번다 이장면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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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GV에서 이 영화에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었냐는 질문에 “나는 어떤 메시지도 담지 않았다. 그저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말이 영화<모어>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인 것 같습니다. 편견이 있으신 분들도, 편견이 없으신 분들도 이 영화는 꼭 보러 가시길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말 재밌고 하나의 공연을 보러간다.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영화를 보러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영화를 보고 나오시면 저처럼 모지민님의 매력에 푹 빠지실꺼라고 장담합니다.ㅎㅎ 아래는 아름다우신 모지민님의 공연 장면입니다. (영화 스틸컷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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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장면은 영화에서 없었던 것같은데 예뻐서..!)

 

후기를 다쓰고 읽어보는데 제가 느낀 부분의 1/10도 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ㅠㅠ 최대한 스포를 담지 않고 후기를 쓰고 싶었는데 다리 공연은 꼭 후기에 적고 싶어서 넣었습니다. 엉망진창인 제 후기라도 보고 조금이라도 궁금하다는 생각이 드는 분이 한분이라도 계시면 기쁠것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에 제가 한번 올린적 있긴 한데(https://extmovie.com/movietalk/81775830) 내일 29일 아트나인 19:50 모어 GV 있습니다. 아직 4자리 남았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얼른 예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굿밤 되세요 :)

 

끄읏

 

Screenshot_20220625-122523_Instagra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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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사회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영화가 잘됐으면 하네요. 잘 봤습니다.
07:06
22.06.29.
profile image
델라 작성자
MoreZmin

허어엉ㅠㅠㅠㅠㅠㅠ댓글을 달아주시다니ㅠㅠㅠ제가더감동이에요ㅠㅠㅠ

09:20
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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