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 간단 후기
1.흔히들 우리나라의 IMF때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의 사회지형을 바꾼 사건.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킨 사회의 커다란 분기점으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상황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태국부터 시작한 아시아발 금융위기는 홍콩,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도 어미어마한 타격을 입힙니다. 큐어는 그런 1997년의 일본사회의 단면을 가져온 심리스릴러입니다.
2.큐어는 독특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오히려 N차할때 더 무섭습니다. 초반 그 유명한 5분간의 롱테이크에서 조여오는 그 심리적 압박감이나 너무나 조용한 상황에서 들리는 작은 사운드에서 오는 조여옴이 일품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신다면 사운드가 좋은 극장에서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3.큐어 개봉당시에는 일본경제가 이미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시기를 시작하던 상황이었습니다. 80년대의 말도 안되는 황금기를 구가했던 시기가 무너지면서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폭발하는 90년대의 후반부를 지나가고 있었죠.
큐어에서도 표현되는 유희형 범죄로 유명한 미아자키 츠토무 사건이 89년에 일어났고 옴진리교의 사린가스테러역시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99년부터 도쿄 등지에서 무차별 묻지마 살인과 상해사건 시작됩니다. 큐어가 개봉한 97년의 상황을 아는것도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4.큐어는 자신은 누구이며, 내가 믿는게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내 문제가 무엇이고 그것을 해결할려면 어떻게 해야되는가를 끝없이 보여줍니다.
흔히 말하는 심리학에서의 두고온다는 개념도 보이고, 결국 방아쇠되는 접점들이 내면의 욕망을 폭발시키는 무서움을 목도하게 합니다.
5.인간은 외외로 믿을수 없는 것을 잘 믿습니다. 특히 일본은 과학이라는 타이틀로 포장된 유사과학의 폐해가 심한 나라기도 합니다. 혈액형 심리분석, 게르마늄 목걸이, 목초수액, 음이온수같은 사례들이 우리나라까지 알려질 정도로 심하기도 합니다. 극중에서 최면술의 근원을 다시 보게 되니 불현듯 유사과학의 전통이 참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영화에서 끊임없이 되물어지는 당신은 누구냐?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 소름돕는 해방의 이야기는 아직도 지금사회에 여러 질문을 던지는 영화네요.
익무덕에 걸작을 다시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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