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은 특별관 일반관 상관이 없습니다
작년 듄때랑 정말 비슷하게 상황이 흘러가고 있는거같아요... 특별관에서 보지 않는다면 진정하게 이 작품을 본게 아니다라는 이야기도 돌고있고...
저희 누나의 경험으로 예시를 드리자면... 작년 듄 2주차, 한창 스멀스멀 입소문 타기 시작할때 누나와 동네 극장에서 일반관으로 관람하고 왔었어요.
저는 개봉 첫날에 아이맥스로 봤지만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아무래도 진행 자체가 잔잔하다보니 누나에게 정말 들어가기 전까지 '졸릴 수 있다, 피곤하면 보면 안된다' 신신당부를 했었습니다. (결국에는 마지막에 쌍욕먹고 멈췄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누나는 그 날 이후로 저와 함께 듄을 여러 포멧으로 경험했습니다. 돌비시네마도 가보고... 용아맥도 가보고... 그렇게 누나와 열심히 듄친자의 길을 걸었고 정말 누나가 질리다고 할때까지 봤어요.
그렇게 몇달 뒤에 용아맥에서 또또 재개봉을 해줬고, 한번 더 보러갈까? 라는 질문에 누나가 저에게 해줬던 말은 제 작은 편견을 깨트려줬습니다
"돌비시네마도 보고 용아맥도 보고,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나는 그냥 동네에서 처음 본날이 제일 충격적으로 다가왔어"
이 말 듣고 잠깐 벙쪘던 기억이 나요...
사실 따지고 보면 위 아래 늘어나고, 화질 좋아지고, 아무리 포멧이 시각적, 청각적인 만족도를 높여준다 한들 가장 중요한 건 작품 자체가 어떻게 인식되냐라고 생각해요.
당장 저같아도 이번 도미니언의 경우는 4DX로 관람했고 효과도 만족했지만... 작품 자체는 글쎄요...?
반면에 제가 초등학생때 동네 극장에서 관람했던 인터스텔라는 저에게 새로운 길을 펼쳐줬고, 지금까지 제가 영화를 사랑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 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번 탑건 매버릭의 경우도 개봉 3주전 여러 포멧의 사전 시사회를 통해 포멧에 대한 입소문이 많이 퍼진 상태고, 이에 질새라 지금 현재도 자리를 잡기가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포멧이 청각적 시각적 경험을 한층 올려준다고 해도 결정적인건 영화를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관람한다는 행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탑건은 현재의 중장년층인 40~50대 분들이 36년전 관람했던 1편의 향수를 완벽히 불러옵니다.
저희 부모님이 제 나이때 봤던 시리즈를 그대로 자식의 손을 잡고 2편을 함께 보러간다는 건 포멧을 넘어 영화라는 매체의 힘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제가 탑건을 시사회로 보고 온 날 엄마랑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때 당시의 탑건의 파급력, 부모님의 추억.
저희 엄마는 그때 당시에 발 킬머를 너무 좋아하셔서 다들 톰 크루즈 좋아할때 혼자 발 킬머 좋아하셨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독특한 느낌을 받았어요. 엄마가 내 나이때 본 영화의 후속편을 극장에서 본다는게... 저는 그게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부디 탑건이 많이많이 입소문을 타서 많은 관객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포멧을 떠나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게 행운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특히 중장년층의 부모님이 자식과 함께 보러가는 모습이 많이 보였으면 싶기도 해요... 저도 시험 끝나고 정말 오랜만에 엄마랑 단 둘이 데이트를 잡았습니다... :)
쓰다보니까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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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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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분 말씀 팍!!! 와 닿네요~
어머님과 좋은 데이트 되세요~
이게 감상에 엄청난 영향을 주지는 않아요
일반관에서도 충분히 재밌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