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큐어 단평 - 우리는 무엇에 무서움을 느낄까
마스터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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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무 시사로 1997년작 큐어를 관람했습니다.
사전에 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관람 후 무언가 뒤통수가 얼얼한 느낌을 가지고 영화관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여러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되는 형사와 이 살인사건의 배후로 생각되는 용의자와의 관계 속에서 미스테리와 공포, 오컬트가 혼합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느리고 차분한 호흡 속에서 한 장면 한 장면이 숨통을 옥죄어 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호흡의 영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저처럼 중간에 졸음이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살인사건 발생 부분들 및 결말의 장면들은 이 영화가 왜 그토록 공포의 근원을 건드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주연을 맡았던 야쿠쇼 코지 배우의 타카베 형사가 참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영화 곡성도 떠오르고 다양한 오컬트 물이 떠오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서는 정화되지 않은 나쁜 마음들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을 정화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영화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1997년도 작품인데도 이토록 강렬하기 때문에 2022년에 재개봉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곡성을 좋아하셨고, 느린 호흡의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 영화 속 장면과 장면의 구성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특히 더 좋아하실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절규,강령,회로 등의 영화도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