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헤어질 결심' 시사회 후기, 마침내

좋은 기회 마련해주신 익스트림 무비 감사드립니다
멜로 로맨스 장르라고 해서 살짝 반신반의 했었는데, 실제 결과물은 상당히 박찬욱 감독스러운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배경만 현대일 뿐, 마치 고전소설을 보는 것 같은 고풍스러운 무드가 가득 담긴 영화입니다.
미장센이나 오브제로 내러티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박찬욱 감독의 솜씨는 여전하고, 촬영이나 편집, 음향 등의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흥미로웠네요. 드론샷을 꽤 많이 썼는데도 촬영이 전혀 난잡하지 않았고, 플래시백이 많아 난해해질 수도 있던 영화를 편집이 정말 잘 살렸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게다가 음향 효과도 섬세하게 잘 썼는데, 왜 애트모스 믹싱을 했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고요.
특히 현대적인 배경이나 소품이 많이 등장하고 이게 내러티브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데, 이와 대조적으로 인물의 행동이나 어투는 굉장히 고전적이라 꽤 묘한 느낌을 줍니다. 감독님이 GV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하셨던 '산해경'의 신비로운 느낌이 작품 전반에 깔려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내러티브에 대해서는 스포일러성이 다분해서 길게 말은 못하겠습니다만, 스릴러를 곁들였을 뿐, 굉장히 애절한 러브 스토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꽤 다크하게 코믹하기도 해서 지루하지는 않았고, 곁들였다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로맨틱)스릴러 영화로 봐도 손색이 없을 영화입니다.
여튼 어느 관에서 보든 훌륭한 영화지만, 되도록 사운드 좋은 극장에서 보면 좋을 듯합니다. 탕웨이와 박해일의 속삭임과 숨소리를 제대로 듣고자 한다면 말이죠.
곱씹을수록 생각할 거리도 많아지고 더 좋아지는 영화라 다회차 권장합니다. 저도 개봉하고 한 번 더 보려고요.
Supb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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