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박찬욱의 순한맛은 평냉같은 느낌이랄까?

기대작 중 하나였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익무덕에 잘 봤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박찬욱 감독의 쎈 영화들이 제취향이라..이번 영화는 뭔가 2% 부족함을 느낀게 사실입니다.
보는 내내 뭔가 더 있지 않을까? 더, 더, 더! 하는 느낌으로 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보고 난 뒤의 느낌은 역시 난 박찬욱 감독의 매운맛이 취향이야...였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 앉았는데 말러 5번이 막 생각나고 안개가 듣고 싶어 지더라구요.
그래서 고르고 님이 올려주신 링크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영화가 계속 생각나는 겁니다.
평양냉면을 처음 먹었을때 그 니맛도 내맛도 아닌 것 같은 밍밍한 국물에 실망하고 돌아섰는데
다음날 왠지 다시 생각나는 그 맛처럼 말이죠.
1번 봤을 때는 정신없이 흘러갔던 감정을
2번 봤을 때 다시 곱씹을 수 있는 그런 류의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원래 영화를 2번 잘 안보는 타입이라
이런 류의 영화는 좀 어렵습니다. 또 봐야 그 맛을 알 수 있을테니까요.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2번 찾아보는 스타일의 영화는 아닌데
두 번 보면 확실히 좋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그런 영화있죠?
나오는 배우 면면이 제 취향이었고
나오는 음악도 좋았고
무엇보다 탕웨이의 깊은 눈빛과
엔딩이 스미는 영화였음엔 분명합니다.
100% 확언할 수 있는 제 취향은 아니었을지라도
평냉처럼 입맛을 다시며 다시 찾게 되는 그런 영화임엔 분명한 것 같습니다.
ps. 원래는 고추냉이 넣은 핵불닭볶음면 같은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를 평냉에 비교할 날이 올줄이야...
- 감독님 들어오실 때 기립박수!
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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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이해라도 갈 것 같은 느낌...??
탑건은 진짜 한번 먹으면 잊어버리기 힘든 불닭볶음면이면,
헤결은 정말로 생각보다 삼삼한데...계속 생각나는 음식
같아요. 비유가 적절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