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 매버릭] 용아맥 인생작!! 약스포 후기 (Feat. Uprain 님 나눔)
대작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사실 저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ㅠㅠ
2달 전 까지만 해도 몇년을 프리로 일하면서 좋아하는 영화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무조건 조조 1회차로 미친듯이 보러 다녔었는데, 어제(23일) [토르 : 러브 앤 썬더] 용아맥 예매가 열렸을 때도 운좋게 익무 알리미가 작동하여 출근길 버스안에서 겨우 예매하긴 했지만, 교대근무 서비스업에서 일하게 된 이후로 최대 2주 후 스케줄 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언제 근무일지 알 수가 없어서 무조건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인 심야 회차만 겨우 잡았는데 그건 [탑건 : 매버릭] 예매 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때도 개봉 당일의 스케줄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눈물을 머금고 K열 중블 명당이긴 하지만 새벽 2시 회차만 예매해놨었는데.. 그러다가 [탑건 : 매버릭]이 개봉하는 주의 스케줄이 마감근무로 결정된 상황에서, Uprain 님이 올리신 용아맥 나눔글에 '될리가 있나..' 하는 심정으로 신청을 하긴 했었는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알림 뱃지의 '1'숫자와 함께 확인해본, 다른 말씀없이 예매내역 캡처만 딱 보내주신 Uprain 님의 댓글에 진짜로 눈물 흘리며 감사한 마음으로 상영관 입장했다가, 더한 감동마저 안고 또 눈물흘리며 나온 후 만 하루가 지난 아직까지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상태로 간단하게 후기를 써봅니다.
-----------------------------------------후기보다 잡설이 더 길겠네요ㅎㅎ 죄송합니다 ㅠㅠ------------------------------------
영수다에도 질문글을 올렸었는데, 제가 연식이 조금 되긴했지만 그래도 워낙 오래전 영화라 드문드문 봤었어서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난탓에 [탑건]을 미리 보아야 할까 싶었는데, [탑건 : 매버릭] 개봉 이틀 전 마감근무를 마치고 잠 몇시간 포기하면서 미리 복습(?)한건 정말 성공적! 이었던 것 같습니다. [탑건]을 보지 않았거나, 유투브 등에서 요약된 것 만 보고 갔어도 내용 이해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이렇게까지 크게 감동받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ㅠㅠ
[탑건 : 매버릭] 의 플롯은 특별할 것이 없는 것을 넘어 전작과 몇몇 설정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캐릭터들이 마주하는 상황, 갈등, 해결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바뀐거라고는 '톰 크루즈'의 위치 뿐이겠네요. 그래서 영화 초반 아주 약간 지루하고 늘어지는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30년이 넘는 시간 간격을 두고 개봉한 속편이니 그 사이에 주인공이 겪었던 이야기들을 관객들에게 설명할 필요성은 있었겠지만, 그걸 '페니' 와 '루스터' 등의 대사들과 옛 영화의 장면들을 집어 넣어 설명하고, 교관인지 모르고 곤란하게 했다가 교육장에서 만나고 매버릭-아이스맨, 루스터-행맨의 갈등 이후 화해 봉합 같은 설정들이 너무 똑같고 전형적이라 아주 극 초반에는 그동안 익무에서 봤던 극찬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그 아주 찰나의 지루함과 뻔해보임은 곧 정말 산산조각나서 흔적도 없어지더라구요. 사실 극초반부 '매버릭' (톰 크루즈)가 극초음기를 몰고 마하 10을 돌파할 때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 나아갈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봐야겠습니다. 그 시험비행 장면과 더불어 '매버릭'이 직접 F-18을 몰고 시뮬레이션을 2분30초 안에 통과하는 씬, 그리고 팀원들과 적국의 우라늄 기지로 출격하고 임무를 완성하지만 위기에 빠졌다가 팀원들의 도움으로 귀환하는 장면 까지.. 이 3가지 씬은 정말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게 만드네요 ㄷㄷㄷ
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Talk to me..' 라는 대사도 3번 나오는 걸로 아는데, 이틀 전 [탑건]을 보고간터라 너무 감정이입이 된 탓에 '매버릭'이 2번, '루스터'가 1번 씩 'Talk to me, Goose', 'Talk to me, Dad' 라는 대사를 하는데, 그 관객이 꽉찬 용아맥에서 소리를 낼 수는 없어서 혼자 마스크 안에서 오열을..ㅠㅠ 어떻게 보자면, 정말 뻔하디 뻔하고 전형적인 미국 국뽕 신파 영화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대사가 나오는 순간 저에게는 스토리 마저도 그냥 자동으로 완성되어 버렸네요 ㅎㅎ
제가 사는곳이 홍대입구역 인근이라, 옛날 옛적 CGV상암에 IMAX관이 있던 시절에는 그쪽으로만 다녔고 용아맥에서 영화를 본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그래도 그 짧은 몇 년 동안 용아맥에서 봤던 영화중 최고라고 생각했던건 역시나 [듄] 이었습니다. 정말 운좋게도 중블 완전 명당을 우연히 취켓팅해서 보러갔던 용아맥에서의 [듄] 은 정말 충격이었죠.. 상하좌우로 스크린에 꽉찬 화면이 나올때는 실제로 입 벌리고 봤던 것 같고, IMAX 체험전으로 다시 보러 갔을 때도 처음보다는 안좋은 자리였지만 그 영상미가 주는 감동은 여전했는데, 그 감동과 충격의 순위는 이제 [탑건 : 매버릭]에게 돌아가게 된 것 같네요. [듄] 이야 (개인적으로) 스토리 보다는 그 압도적인 화면으로 회자되어질 영화인데, [탑건 : 매버릭] 은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화면 액션 사운드 뿐만 아니라 'Talk to me..'로 스토리까지 완성된, 제게는 용아맥 최고의 영화로 기억될 것 같네요. 아직도 몇몇 장면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글썽거립니다ㅠ
아직 개봉일에 용아맥, 그 다음날 동네에서 일반관으로 이렇게 2가지 포맷으로 밖에 보지 않았는데, 이번주 토요일 돌비를 시작으로 이번에 리뉴얼한 영스엑을 포함하여 간만에 모든 포맷 다 섭렵해보려고 합니다. 원래 주로 마블 영화들은 N차 관람 많이 하지만 최근에는 [브로커] 4회,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5회,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7회 .. 생각해보니 N차 한게 많네요;; .. 제외하고는 N차 관람한, 그것도 전 포맷으로 관람한 영화는 없는데, [탑건 : 매버릭] 은 아마 모든 포맷으로 보고 열번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 이렇게, 굳게 N차 해야되겠다고 다짐하도록 첫 관람을 용아맥에서 가능하게 해 주신 Uprain 님께 다시 한번 더 감사 말씀 드리며, 저도 익무에서 다른 좋은 활동과 나눔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만든 사람들의 진심이 담겨 있어서 뻔한 이야기라도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