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강스포) 박찬욱 감독님 GV 정리 올립니다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GV
시간 : P.M 10:00~ 11:00
참석자 : 박찬욱 감독, 김종철 편집장 (다크맨)
김 : 인사말 해주세요!
박 : 뜨거운 환영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 헤어질결심을 보면 김수용 감독님의 안개의 주제가 영감을 받으신걸로 알고 있다. 이정현 대사에서 노래를 듣고 동네 분위기가
박 : 63년생이라서 이 노래를 어려서부터 들었는데, 그 노래의 팬이였다. 애절함이 느껴지고 음악적으로 탁월하고 가사를 음미할수록 아련하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불분명한 느낌이 좋았고 심금을 울렸다. 안개가 끼어 있으면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다. 눈을 부릅뜨고 보려고 노력하고, 표정이 떠올랐다 현실을 직시하고, 똑바로 보려고 노력한다. 이 영화를 만들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고, 안개라는 노래의 탄생은 김수용 감독님의 안개 라는 영화 음악 주제가로서 만들어졌다. 작곡가 이봉주 선생님, 송창식 등 한국 현대의 대중문화의 천재적인 예술가들의 배경을 엎고 만든 영화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 : 무진이라는 마을도 실제하지 않는 공간인데, 이포라는 공간도 연관성이 있을까요?
박 : 연관이 있고 안개가 늘 끼어있는 곳이다. 원자력 발전소도 실제로 같이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만들 수 밖에 없었다.
김 : (재밌는 녹차) 1. 서래는 어머니와 외조부 유골을 갖고 등산할 때 왜 단발 가발을 착용했는지 궁금합니다
2. 해진이라는 이름은 바다로 나아가서? 이름을 지어진 것인지 궁금하구, 서래의 이름 유래는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질문하고 싶습니다 :)
3. 강렬하게 잠깐 등장하신 박정민 배우님의 열쇠 문신응 무슨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4. 서래 두번째 남편 죽었는데 갑자기 눈을 뜬 건 어떤 의미였을까요?
박 : 가발은 중국 시절의 스타일을 준비했다. 가발을 여러 개 쓰는데, 항상 여러 개 가발이 준비되어있는 것이 보이는데 여러가지 변신을 보여준다.
탕웨이 배우의 아이디어도 있었다.
이름의 뜻은 해준은 바다 해자와 박해일의 해 자다. 서래는 서쪽에서 왔다 라는 의미로 지음.. 중국 발음을 멋들어지게 하기 위해서 한자로 바꿈.
김 : 산과 바다가 무대로 되었는데, 감독님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박 : 산에서 시작되고 바다에서 종결된다는 것은 처음에 작성되던 시대에 만들어 놓았다. 중간에 서래가 한국어를 하더라도 중국어의 흔적이 있는 문장구조를 써보자 라고 제안을 했다가 그걸 발전해서 ‘산해경’이라는 책을 가져와서 도입을 했다. 외할아버지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들은 기이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둔 책! 한 사람이 만든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덧붙인 책이다. 그래서 자기만의 ‘산해경’을 갖고 있었다.
‘산해경’의 배경이 된 장소이기도 해서 1부와 2부를 나눠서 산과 바다를 구상을 했다. 그렇게 했다가 관객들이 이 만큼 또 봐야 되냐 싶을까봐 1부, 2부 자막을 뺐다.
김 : (천우희님) 아이폰과 스마트 워치 쓰는게 인상적, 감독님은 뭐 쓰시는지?
박 : SF도 아니고 원래는 영화에 많이 쓰고 싶지가 않았다. 종이보다는 컴퓨터로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쉬운 길이 있는데 왜 다른 길을 택하지? 하면서 현대 관객에게 일상적으로 익숙한 장치를 쓰는게 현명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이 이야기는 애초로 구식의 사고방식과 고전적인 우아함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내용이므로 이런 것을 자주 사용하면 흥미롭겠다 생각했다. 나도 점점 빠져들어서 사용하게 되었다.
육체의 눈은 전화기를 보고 마음의 눈은 송서래의 눈을 바라보기 때문에 송서래를 내가 잡고 있다는 생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보다는 스마트 워치를 쓰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이포를 가게 되면 스마트 워치를 안쓰게 된다는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스마트 워치를 안쓰고 애플 제품을 많이 쓴다 아무거나 막 쓴다.
영화에서는 거기서 협찬해주는 회사기 때문에(웃음) 쓰게 되었다.
김 : .(천우희님) 시점 쇼트의 적극적인 활용, 심지어는 생명성을 잃은 동물이나 사물의 시점쇼트까지 영화에서 빈번하게 나오는데 저런 쇼트를 넣으신 이유 듣고 싶습니다!
추가적인 질문 가능하다면 김지용 촬영감독 님과의 작업은 어떠셨는지도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박 : 눈이 계속 떠있다. 마지막을 본 눈으로 범인을 잡겠다는 시점으로 시작하였다. 저 눈 속에 뭐가 담겨있을까? 라는 표정을 죽은 사람의 눈을 통해 보여주게 되었고, 죽은 생선의 시점과 다양한 앵글에서 다양한 시점으로 확장해 나갔다.
김 : (batman283) 이번 작품이 그동안 나왔던 작품들 중에서 감정이 가장 메마르고 메시지를 묵묵하게 전달하였던 영화 같습니다.
기존 작품에선 각 인물들의 감정을 격하고 노골적으로 표현하셨는데, 이번 작품에선 해준과 서래의 감정선과 서로에 대한 애정의 표현을 최대한 절제하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무슨 의도인지 알고 싶습니다.
박 : 메마른 표현보다는 감춰진 표현이라고 하고 싶다. 극중의 인물들이 외치고 있진 않아도 관객은 짐작한다. 극중의 상대방도 대게는 짐작하고 있다. 애를 많이 썼다. 감정을 감춘다는 것은 두 인물의 처지가 그렇기도 하고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도 사람이 살면서 모든 감정을 다 표현하지 못하니까 그런 인내심을 참는데서 오는 어려움이 영화 속에서 잘 묘사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않아서 해보고 싶었다.
김 : 중국어의 뉘앙스를 몰라서 묻는데, 번역기를 통해서 하는 부분이 이중적인 부분이 있었다. 언어적인 부분에서 탕웨이의 이중적인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중국어와 한국어, 그리고 번역기를 쓰는 부분에서 감독님의 생각을 듣고 싶다.
박 : 꽤 복잡한 문제다. 그러려고 탕웨이를 캐스팅을 한 건 아니고 탕웨이와 작업하고 싶어서 중국인의 설정을 했다 (웃음) 작가도 탕웨이와 오래전부터 작업을 하고 싶었다. 외국인이 나올만한 시나리오가 없었기 때문에 아예 백지부터 시작하였다. 순서는 거꾸로 되었지만 외국인이 나올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하였다.
한국어를 굉장히 잘한다. 의미는 잘 전달한다. 발음이 좀 우리와 다르다. 억양은 훌륭해야 된다는 것이 포인트. 어느 한국인보다 정확한 높낮이와 장단의 구별은 철저히 하려고 했다. 이 사람의 감정과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철저하게 했다. 일상에서 쓰지 않는 부분을 사용하고 싶었다.
사극을 통해 말을 고풍스럽게 한다는 것과 고풍스럽고 매력적인 표현들. 우리가 늘 쓰는 말인가? 라는 생각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순간에 빨리 말하고 싶은 부분, 그리고 한국말이 부족한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중국어를 사용했다.
우선 중국어 나오는 부분은 지연되기 때문에 그 시간에는 관객들은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였다. (영화에서는 따로 자막이 안 나옴)
통역 앱을 작동시키면 내용 전달은 잘하는데 뉘앙스나 감정이 빠진다. 관객이 그것을 결합시켜야 된다. 그리고 의미를 완성시켜야 된다. 커뮤니케이션이 즉각 될 수 있지만, 머리 속에서 생각을 많이 해서 전달이 되는 경우를 보여주고 싶었다.
김 : (톰파님) 서래의 중국어를 번역해주는 번역기의 목소리가 초반에는 남자 목소리에서 후반부터 여자의 목소리로 바뀌었습니다. 이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박 : 통역이라는 말을 못 알아 듣는 것에 대한 거리감, 답답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13개월 뒤에는 어플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여자, 남자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 (웃음)
김 : (하카펠 님) 신발끈을 묶는 장면이 두 번 나오는데?
박 : 범인 잡으려면 운동화를 신어야 되고, 아무거나 신으면 안되서 검정 운동화를 신던 사람인데, 이포에 와서는 뛸일이 없어서 구두를 신는다. 2번째 사건을 맡게 되면서 다시 운동화를 신게 되고, 서래를 어떻게든 찾겠다는 의미로 넥타이를 풀고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찾아나서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김 : (푸르메 님) 지독한 사랑 이야기 너무 잘 봤습니다! "저 폰을 바다에 버려요."와 같은 대사가 그 어떤 로멘틱한 대사보다도 더 깊고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송서래(탕웨이)는 장해준(박해일)을 만나러 올 때, 이미 마지막을 결심하고 온 것일까요? 그의 영원한 미제사건으로 남기 위해서라지만 서래는 왜 이런 마지막(방식)을 택한 것일까요? 산에서 시작해서 바다로 마무리된 이유가 있을까요?
박 : 영화를 본 사람들이 서래가 죽는 모습이 안 나왔으니 죽었다고 생각 안 하련다. 웅덩이에서 나와서 바위 뒤에 숨었다 라고 믿고 싶지 않은 분들도 있고, 탕웨이의 자유로운 해방을 보여주고 싶었다. 해파리처럼 흐물흐물해져서 물에 융해 되는 것처럼 자유로운 부분이다.
해준은 자기가 경찰 공무원이라는 자긍심이 높은 사람이고 여자에 미쳐서 증거까지 다 범인에게 넘겨주는 말도 안되는 직업윤리를 저버리는 행동을 한다. 그런 성격을 알고 있는 서래는 이 이상 더 사랑의 표현이 없다라고 생각을 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백 번, 천 번 하는 것 보다 좋다라고 생각한다. 해준의 목소리가 녹음 되어있는 전화기를 돌려주는 것도 서래의 사랑의 표현이다.
그 대사가 종영이 된다고 오해할까봐 걱정했지만 다행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없는 것 같다.
히치콕의 현기증 영화를 생각하고 만든 것이 아닌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의외였다.
김 : )때껄look스) 영화에서 돌산이 자주 등장하고, 마지막에 송서래가 죽을때만 모래산이 등장 한 것 같은데, 의미하는 바가 있나요?
박 : 바다 지만 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산처럼 있는 바위. 거기에 소나무도 있고 영락없이 산을 떠올리게 만든 그 바위를 꼭 쓰고 싶었다. 동해안, 서해안에서도 찍었다.
모래 더미도 산의 모양으로 했고, 그 모래 더미가 붕괴가 되어 나가고 모래가 쓸려 나가는 그런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중략)
김 : (golgo님) 스시 브랜드의 협찬인지?
박 : 내가 어리석어서 그런 스시집이 있는지 몰랐다. 로고 디자인도 다 새롭게 한거고 그 스시집을 생각하고 한게 아니다.
김 : 마지막 인사말
박 : 생각보다 영화가 웃기고 가볍지 않나요? 심각하지 않죠?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천만까지는 몰라도 다른 감독들에게 술 살수 있는 감독이 되었으면 좋겠다
용산요정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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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용으로 부탁드려요~~

컴터 타자여도 안될것같은데..

노트북으로 했어요!


신발끈은 저에요! ㅎㅎㅎ
엄청 빠른 정리 감사합니다

수정할게요~

와.. 이걸 어느새 다.. 진짜 박수가 안 나올 수가 없네요! 이거 다 옮겨 적느라 굉장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시마스시 질문은 golgo 님의 질문이에요! 🤗

집와서 씻고 쉬느라 바빴네요!!


탕웨이 마지막 모습에 대한 답변.. 좋네요. 좀 다르게 해석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정리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실시간 정리하려니 떨리더라고요
정리가 미흡한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내용 확인!!








감사합니다

다시 질답 정리본 보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헐 엄청 빠르게 올라왔네요. ㅋ.ㅋ 정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까먹었던 부분들도 다시 생각나네요 ㅎㅎ

미흡한부분 감안하고 봐주세요!!



시마 스시.. 제 질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