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포스틱> 감상 : 어? 이, 이상하다...어어~이럴 리가 없는데...?!?!?(약스포 포함)
개봉 전부터 이미 악명을 떨친...
개봉 후에도 변함없는 위엄을 과시하고 있는...
ㅜ.ㅜ
판포스틱을 보고 왔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 별로 기대하지 않았어요.
일단 진지하게 접근하겠다는 게 맘에 안 들었거든요.
전 팀 스토리 감독이 만든 2편의 시트콤 같은 분위기가 무척이나 좋았던 희귀한 몇몇 중 하나인지라...
'굳이 이 소재에 웃음기 쫙 뺄 이유가 있나?'
싶더라고요.
물론 그렇다고 '진지한 이야기니까 이건 망했음~' 수준의 안티였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전 어떤 소재는 애초에 영화에 안 어울리고
어떤 건 유머를 섞으면 안 되고, 어떤 건 진지하게 하면 안 되고
하는 의견들에 동의하는 못하는 쪽이죠.
사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2, 놀란의 다크나이트 전까지만 해도
슈퍼히어로물은 킬링타임무비 이상은 무리라고 보는 시각이 십중팔구였는 걸요.
단, 그런 소재들이 흔히 생각하는 방식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가져야 하겠죠.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
하여간...(...;;;)
전 판포스틱에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습니다.
예고편을 공개했을 때도 확 눈을 끄는 장면이 보이질 않아 썩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개봉 즈음에 이르러 엄청난 악평들을 목격하게 되었고,
엉뚱하게도...궁금하게 되서...;;;
거기다가 3000원 할인권도 생겨서...;;;
위험(?)을 무릅쓰고 다녀왔습니다.
그런데...그런데...!!!!!!
꽤 볼만했어요...(!!!!!)
초반은 무척 좋았고,
중반은 좀 심심하긴 했지만 여전히 흥미로웠고,
후반에 날림이긴 하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볼 정도는 됐어요.
저 스스로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일단 이 영화의 문제점이 눈에 확 들어오긴 하더군요.
중간에 '1년 후'로 점프하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까지 이르렀을 때의 캐릭터들 간의 고조된 갈등이나
한껏 폭발 직전에 다다른 이야기의 전개가...
그냥 거기서 끝납니다.
날림으로 대충 마무리 짓는 것도 아니예요.
그냥 대포를 꽝! 하고 쐈는데, '1년 후' 자막과 함께 날아가던 포탄이 사라진 거죠.
그 다음부터 이어지는 장면들은 그냥...
장면들은 이어붙인 거예요.
여느 90년대에 가끔 나오던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대부분 하던 방식으로
아주아주 평범한 히어로 데뷔전을 보여주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 자리에 판포스틱이 아닌 다른 히어로를 데려다 놔도 아무 위화감 없을 정도로 말이죠.
거기다 대사는 정말 오글거리다 못해 손가락 발가락을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무시무시합니다.
오죽하면 마일즈 텔러가 대사를 치는게 그 표정이 마치 '내가 왜 이딴 쓰레기 같은 대사를 해야 되는 거지?' 하는 것 같더라고요.
어이가 없는 상황인 거죠.
그 전까지 그럭저럭 즐기던 관객들도
'1년 후'부터는 (그나~~~마 브루스 배너 코스프레하는 리드 리처드에게 조금 흥미를 가지다가)
상당히 멍 때리게 될 거란 생각을 관을 나오면서 하긴 했습니다.
근데...전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새로워진 설정도 제법 그럴싸했고,
이야기도 (진짜로) 흥미진진한 편이었어요.
술 때문에 다른 차원으로 건너간다길래 걱정했는데
실제로 보니 그건 작은 계기였을 뿐이지 진짜 이유도 따로 있더라고요.
(물론 진짜 이유보다 술 때문으로 보이게 연출이 개떡 같긴 합니다만...;;;)
후반부가 확실히 문제긴 했는데,
그냥 초능력 배틀 + 여느 슈퍼히어로들의 평범한 데뷔전
정도로 보여서 눈쌀 찌푸릴 정도는 아니었어요.
(리드 리처드의 정신나간 대사는 빼고요.)
기대치를 바닥까지 끌어내리고 본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린랜턴'이나 '배트맨과 로빈'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건 좀 부당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 두 영화를 따돌릴 만한 그럴싸한 매력, 즉 특출난 장점이 없는 건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만듦새가 저 두 영화만큼 '더.럽.진.' 않았어요.
2편이 나온다면 재밌는 영화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만한 가능성은 보여줍니다.
기대감은 못 주지만요...;;;
뭐...괜찮게 봤어요.
하지만, 욕먹기는 싫으니 주변에 추천은 안 할 거예요.
딱 그 정도?
ㅎㅎㅎㅎㅎㅎ
해롱해롱
추천인 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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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추천 안 했다는 거 ㅎㅎㅎㅎㅎㅎ
다소 관대함 있음 봐줄 수 있나 보네요.^^
'다소'보다는 좀 더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
아니, 진짜 그럭저럭 재밌게 봤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이래서 욕을 먹는구나 하는 부분은
다 알겠더라고요. ㅋㅋㅋ
추천은 안하시는데...봐봐 하는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