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써보는 '브로커' GV 시사 후기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후기 남기는 것도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송강호의 최고작도 아니며, 고레에다의 대표작도 아님은 확실합니다.
칸의 영광이 오히려 갸우뚱 하게 하는 그런 영화로 저는 '호'나 '불호'도 아니고 '중호'(?) 정도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기의 입양 지연이 상처로 차가워진 심장을 녹이고, 꼬마 해진의 천진난만한 장난과 대사가 어른들 스스로의 죄를 돌아보게 만드는데, 이 영화도 고레에다 이전 작품들과 같이 아이들이 어른을 어른이 되도록 만드는 '그렇게 어른이 된다' 메세지의 연장선 상에 있는 영화라고 생생각했습니다.
한국영화가 가진 생동감이나, 고레에다 감독이 가진 묵직한 날카로움이 없어서 아쉽고, 매번 새로운 연기 갱신을 했던 송강호의 압도적 연기를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압도적 연기를 펼칠 영화가 아니므로, 중심을 잡고 영화 전체에 존재감이 스며들어 있는 연기는 최고입니다. 역시 칸의 남자 송강호 리스펙!
전 배두나씨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연기의 퀄리티가 잘 유지되는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자연스러운 생활연기의 우아함을 보고 놀랐습니다. 고레에다 감독과 합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억지스러운 대사와 상황 때문에 몰입이 깨지는 순간도 많습니다. 그러나 최고의 일본 감독과 최고의 한국배우들이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유사 가족 서사 로드무비는 우리 영화사 뿐만 아니라 세계영화사에도 중요한 시도로 기억될 것입니다.
익무 시사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호주
추천인 3
댓글 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일본에선 벌써 고레에다의 가족 3부작이라고 부르는 것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