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스토리 5월 '수요단편극장' 상영회 감상문(영화 내용 있음)
다채로운 색깔의 단편영화를 만나다
[끝내주는 절벽]
제목이 참 재밌달까 묘미가 있달까
아무튼 중의적입니다.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니
인생을 끝내주는 절벽이기도 하고
경치가 좋아서 끝내주는 절벽이기도 하고요.
연극과 영화를 교묘하게 엮어서
연출한 감독님이 솜씨가 돋보였습니다.
첫 작품으로 만났는데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마지막에 문을 열고 나가면 절벽이 보이는 장면에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데
이 또한 이 영화를 보다 다채롭게 해 주네요.
결국 주인공이 문을 열고 마주한 그곳은
끝내주는 곳이었을까요?
[보속]
언뜻 보면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인가 싶지만
저는 우리가 살면서 맺는 관계들에 대한 고찰로 보였어요.
GV에서 감독님이 우리가 혼자 살지 않고
이렇게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가 일어난다고 하셨는데
동감하는 바입니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간다면
남에게 상처를 줄 일도 받을 일도 없겠지요.
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은 서로 다른 우리가 모여 살기 때문이겠죠.
누군가에게 선의를 베푸는 것도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누가 누구를 용서하고 속죄하는 것도
결국은 상대적인 것 같네요.
내가 좋은 뜻으로 한 말이나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뜻밖의 피해를 주기도 하니까요.
앞으로 살면서 두고두고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보라는 정도로
이 영화의 주제를 이해했습니다.
[돌림총]
이 영화도 군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결국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는 보편적인 감정을 다룹니다.
감독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
군대라는 폐쇄된 혹은 특수한 공간이 갖는
소재로서의 매력(?) 혹은 독특함(?)을 빼고 본다면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지요.
그런 욕구가 부당하게 혹은 아무 이유 없이 거부당한다면
누구나 오기가 생기기 마련이죠.
주인공처럼.
영화가 끝나고 세 분 감독님을 모시고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단편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나 영화 기법을
다양하게 시험해 봤다고 하시네요.
작품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나
연출하면서 중점을 두었던 부분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관객분들이 올려주신 질문도 상당히 수준이 높아서
여러 모로 공부가 되었습니다.
익무,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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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들하고 관객분들의 질문과 답변이 정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