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 얼음이 녹고 봄이 오듯 (feat.세 번의 눈물)
어제까지 <매스>를 총 세 번 관람했는데 볼 때마다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세 번의 장면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forgive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였어요. 영화의 설정상 아무래도 피해자 가족인 게일과 제이의 입장에 좀 더 공감하며 봤는데, 리차드가 본인도 유족이라고 하는 장면을 처음 봤을 때는 가해자의 가족이 어떻게 피해자의 가족들과 같은 유족으로 묶일 수 있나 싶어서 불편했어요. 그래서 다소 냉소적인 입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있었는데 게일의 입에서 forgive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눈물이 주룩 흐르더라구요. 그리고 그 후에 게일이 남편에게 더 이상 못하겠다고 이야기 하는 장면은 보면서 게일의 마음이 공감이 되어 저도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린다가 다시 교회로 들어와 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 린다의 자책하는 마음과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실하게 느껴져서 또 울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회에서 성가대가 부르는 "Blest be the tie that binds"가 흘러나왔을 때 노래 듣고 또 눈물이 났어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감정을 정리하고 영화관 로비로 나왔는데 자꾸 린다와 게일의 표정이 생각나서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한 번 더 보고 며칠 텀을 두고 어제 3회차를 찍고 왔는데 앞에서 얘기했던 씬은 볼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구요. 재관람하면 내용을 다 아니까 처음 볼 때 보다 눈물이 덜 날 줄 알았는데 매스는 보면 볼수록 더 많이 울게 되네요. 영화를 볼수록 배우들의 표정에서 감정들이 세세하게 읽혀서 더 그런 거 같아요.
사실 첫 관람 때 영화를 2/3지점까지 봤을 때까지는 리차드와 린다는 가해자의 부모이니 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냉소적으로 그들을 바라봤었어요. 그런데 영화의 후반을 보면서 과연 가해자의 부모라는 이유로 같이 매도되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복잡 미묘한 기분이었어요.
게일이 린다와 리차드, 그리고 헤이든을 용서할 때 '용서'하는 게일의 그 마음에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리차드와 린다에 대한 미안함의 눈물도 조금은 있었던 거 같아요.
자신의 아들을 죽인 가해자의 부모를 용서하기 위해 만남의 자리를 주선한 게일과 리차드도 대단하지만 비난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함에도 그런 자리에 참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거라 린다와 리차드도 대단하다 싶어요.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보고 나서 한동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는데 특히 "용서"라는 행위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거 같아요. 용서를 통해 자유로워지는 것, 용서는 남을 위한 것이자 나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에게 매스는 울림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아직 5월 밖에 지나지 않았고 올해 많은 기대작들이 개봉할 예정이지만 매스는 아마 올해 제 베스트 5 작품 안에 포함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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