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 리뷰 (약스포)-용서와 치유. 말처럼 간단하지 않은 것이 대화로 가능해지는 기적을 만나다.
<매스>는 영화가 좋다는 입소문으로 볼 생각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예매권 이벤트가 당첨되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왔습니다.
최근에 개봉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처럼 가해자의 부모와 피해자의 부모가 나온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지만, 더 중점을 두는 주제는 다른 듯 합니다.
<매스>를 보면서 든 생각..
무자식이 상팔자다.
원수를 사랑하라.. 이게 정말 가능할까? 판타지 아니야?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정된 공간의 한 테이블에 앉아서 대화를 한다는 설정만으로도 밀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대화를 하는 공간이외의 사건이 일어났던 들판 등의 공간적인 배경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영화적인 편집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과거의 회상 씬 같은 것은 아예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롯이 네 명의 부모가 나누는 대화만으로 진행되는 것이 영화보다는 오히려 연극에 더 가깝습니다.
미국의 총기사고를 다룬 영화가 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올린 영화는 <케빈에 대하여>와 <러덜리스>였습니다.
애정결핍이었던 아들이 총기사고를 저지르고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를 그린 <케빈에 대하여>
죽은 아들의 데모테입을 연주하며 아들의 생전 흔적을 쫓는 <러덜리스>
이 영화속의 부모가 피해자의 부모를 만났다면 그 후에 벌어지는 상황도 이러했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매스>와 같은 결말의 상황이 아마 쉽지는 않겠죠.
피해자의 부모도 가해자의 부모도 결국 누군가의 부모라는.. 자식을 사랑하는 평범한 부모라는 상식을 <매스>에서 2시간동안 차곡차곡 대화로 쌓아올려서 설득시킵니다.
피해자의 부모도 가해자의 부모도 죽은 자식들을 그리워하는 평범한 부모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도 부모라는 것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며, 용서라는 결과로 보여줍니다.
용서와 치유. 말처럼 간단하지 않은 것이 대화로 가능해지는 기적을 만납니다.
영화를 보다보니 여기저기서 훌쩍훌쩍 하는 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아마 모두들 비슷한 지점에서 울림을 느끼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바뀌지않을 과거에 더 묶여있고싶지 않다'는 그 대사가 너무 아프게 남습니다.
웰메이드 영화를 찾는 분들께 강력추천하고싶은 영화입니다.
추천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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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적인 구성의 <완벽한 타인><대학살의 신>도 봤지만 <매스>가 더 진지한 내용이라 에너지 소모가 많긴 하네요.
한번 더 보면 보여지는게 더 많을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