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 - 대화라는 소재가 만들어낸 커다란 기승전결..
5월 9일 용산아이파크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관람한 영화 '매스' (리뷰 이벤트를 위해 다시 한번 작성해 보았고, 또한 개봉 이후이다 보니 직접적 이야기의 ssul을 풀기 위해..)
'한정된 공간 속 대화'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관계끼리의 경우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우선 어색한 경우에는 그 공간에서 어색해지고, 친한 경우에는 근황이라든지, 추억들을 묻고, 오랜만에 만난 경우에는 반가움과 더불어 여러 소재들로 말풀이를 이어나가는 특성을 띄워내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보여진 사례들 같은 경우 그들의 대화적 순간에도 잠시 끝은 존재하고, 기승전결의 구성이 잘 드러난 듯하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상황들이 대다수인데. 이 영화 속에서 네 남녀들이 보여내는 대화 같은 경우엔. 그야말로 기승전결의 구성을 띄고 있으며 끝이 아닌 약간 하나의 과정을 위한 발걸음(화해와 용서의 과정으로 향하는)을 그려내고 있다.. 그와 동시에 고요의 시간을 통한 마음의 정리도 더하며.. 피해자 가족이 물으면 가해자 가족이 답하고 또 가해자 가족이 물으면 피해자 가족이 말하는 양방향적 대화의 구성을 111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순환시켜 흐름이 반복되는데. 흔히 많은 영화 들 속에서 보면 그 대상이 말하는 상황에 대해서 이미지적인 순간(상황의 재현)으로 이해를 주기 위해 표현하거나 혹은 일부의 이야기들을 그려내어 스토리의 전환을 보여내는 경우들이 대다수인데. 이 영화는 그의 형식을 완전히 깨버린 채 그냥 대화로만 '이러했다'라는 상황 설명만 한다.. 그렇다고 해서 흐름이 깨져버리느냐? 그건 또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상황의 재현 없이 쭈욱 이어짐으로써 더욱 흐름을 설명해 주는데 효과적이었던 영화였다.. 만약 재현이 있었다면. 흐름은 아마 완전히 깨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던.. [앞에서의 한정된 공간 속 대화를 통한 외부 요소의 삽입을 다루어낸 경우를 살펴보면 '대학살의 신'이나 '완벽한 타인'등이 있다.. 이 영화와 비교할 때 이 두 영화가 많이 사용되어지는..] 또 하나 부여해 준 생각은 '대화로도 이렇게 극의 흐름감을 이끌 수 있구나'라는 것이다.. 하나의 소재로 이렇게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경우들을 본 적이 잘 없다. (잘 이끌어가다가도 장르가 변경되거나 혹은 효과들을 통해 감정을 고조시킨다든지 등등의 포인트들을 보여낸 경우는 있지만..) 그들도 처음에는 만남이다 보니 인사하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간단히 기억을 떠올리며 나누다 서서히 본론이 꺼내지고, 마음속에 있던 고통들이 하나 둘씩 폭발해 터져버리다가 다 터지고 주고받은 후에 잔잔해진 채 끝나는.. 그야말로 기승전결의 완성체를 보여낸다.. 올해 본 영화 중 내가 뽑은 걸작이자 수작이라 부를 수 있는 하나.. '프란 크랜츠 감독의 '매스''
그 외 인상 깊은 나의 썰을 더 풀어보면..
1. 네 배우들의 연기적 호흡력 또한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한 수였던.. 한 공간 속에 있는 네 남녀들 (가해자의 엄마와 아빠. 피해자의 엄마와 아빠)의 순간적인 면모들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강렬함을 자극해 주었는데. 특히 내가 뽑은 인상 깊은 배우는 바로 피해자의 엄마 역할로 나왔던 '마샤 플림튼'이었다...그 이유로는 감정의 완급조절을 잘 흐름 동안 비추어내었고, 또한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모성애 (남편도 보여졌지만. 낳은 엄마의 마음)가 담겨서.. 특히 남편이 그만하라고 할 때, 그녀가 더 듣고 싶다고 말해달라는 그 부분이 약간 왜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훅 다가왔던 장면이기도 했기 때문에
2. 시각적인 연출력들도 돋보였던 영화.. 화면 비율의 변화적 부분부터 바라보면 처음에는 2:1로 그려지지만, 시간이 지나며 말을 할 때 2.66:1로 변화하는 화면의 연출로 색다름을 부여했다.. (원래 영화들을 보면 처음부터 화면이 고정되어 그려지지만.. 이 영화는 달랐던..) 또한 각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땐 각각의 이미지를 비추어내어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하지만, 전체의 구조를 띄우며 보여낼 땐 전체 숏으로 바뀌는 카메라의 영상화된 구조가 더욱 극의 몰입감을 업 시킨다..
3. '매스'의 다용(많이 사용되는)적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적 구조의 사용도 보여준.. 'mass'라는 단어적 의미를 살펴보면 흔히 많이 아는 뜻이 '덩어리' , '대량의'인데.. 이 영화는 그러한 의미로 사용되지 않고 다른 의미로 접근을 한다. 그 접근이란 바로 '미사, 미사곡(기독교적 관점)'이다.. 처음에 이걸 알기 전에는 왜 종교적 소재가 보여졌지?라는 생각을 부여했지만. 내용을 안 그때야 이해가 가능했던.. 교회라는 오프닝을 통해 약간 의미의 선제공을 부여했고, 엔딩에서 보여지는 미사가 종교적 소재의 사용이 그려진.. (여기서 미사란 가톨릭 신앙생활의 중심을 이루는 종교의식이라는 뜻이 있다..)
4. 궁금한 순간들이 존재하기도 했던.. 넓은 들판 속 붉은 끈의 장면 (오로지 그 하나의 끈만 있는)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생각한 바는 아들에 대한 흔적. 마치 4월 16일의 그 날을 기억하기 위해 길거리에 놓여진 노란 끈처럼..), 오프닝부터 관계 설정을 하지 않은 이유와 조연을 먼저 삽입한 이유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요소이고, 배우겸 감독이다보니. 배우들의 입장을 잘 알아서 그런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들..) 등등이 있다..
한 마디: 정말 111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길기도 했겠지만, 이 영화에 몰입된 순간에는 금방 하고 지나가버리는.. 영화 (100% 수작)
최대한 써본. 나의 '매스' 리뷰.. 부족하지만.. 그래도 써보았습니다.. 한번쯤 꼭 보세요..
추천인 5
댓글 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