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범죄도시2 - 이 터널을 지났더니 사이다를 주셨어
언제부턴가 '마동석표 액션영화'라는 쟝르가 신설되었죠
그런데 이런 꼬리표가 붙은 영화들은 높은 확률로 좀 시시하죠
마동석을 제외하면 볼 게 없다는 의미이기도고 했고요.
그런 와중에서 의외의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주며
슬리퍼 히트라 할 수 있는 기록을 세우고
수많은 밈을 만들어낸 '범죄도시'의 속편 제작 소식은
전작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불안을 줬습니다.
일단 절치부심 절차탁마 끝에 자신의 기획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감독이 바뀌었고
한국 영화에서 캐릭터를 중심에 둔 속편이 성공사례가 희박했던 점도 한몫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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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는 전작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제대로 된 속편이면서
이번에도 의외의 재미가 터지는 성공적인 오락영화였습니다.
전작의 성공요소들은 그대로 계승하면서 보다 대중성을 높였달까요
실재사건에 기반한 스토리
매력적인 악역
등급에 걸맞는(?) 고어한 묘사
타율 좋은 개그와 그것을 받치는 조연
마동석을 중심에 둔 시원한 액션까지
정말 전작에서 봤던 것들을 그대로 재탕하는데도
여전히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잘 만든 속편의 매력인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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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마동석의 나이는 앞자리가 바뀌었고
헐리웃의 러브콜을 받는 배우가 되어 몸값이나 스케쥴도 빡빡해졌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은 존중/인정 해야 할 부분이겠습니다.
영화적으로는 액션연출과 세트미술의 성과가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특히나 인상에 남았던 것은 마동석 보다 악역 손석구가 보여준 액션이었는데
일대다로 펼쳐지는 칼싸움과 마지막 마형사와의 결투는
손 배우가 때리는 쪽도 맞는 쪽도 액션연기의 재능이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 같았어요
미술은...(더해서 로케이션까지) 전 정말 몇 장면 정도는 베트남에서 찍은 건 줄 알았습니다.
앞으로 마 배우의 피지컬과 거기서 뿜어내는 파워액션을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뷰로는 프랜차이즈로 장기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의 구상대로 배우와 캐릭터의 나이가 크로스 하는 속편까지 나와줬음 좋겠네요.
+
영화의 마지막 술자리 장면에서 반장이 '비장의 그것'을 꺼내는 장면은
마동석이 모르는 상태에서 준비한 애드립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만큼 마 배우의 리액션이 너무 찐이었어요.
++
3편이 이미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나름 해본 생각은...
일단 캐스팅된 배우분 느낌상 경제사범이나 지능범 쪽으로 나아가고
형사측에 마동석과 티격태격하는 지능수사쪽 캐릭터를 추가해서 세계관 확장
그리고 영화 끝나고 쿠키장면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오늘 오후 치료를 위해 이감중이던 재소자가 이송중 탈주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수색을 펼치는 경광등 불빛이 멀리서 번쩍이는 가운데
반죽음 상태로 떨고있는 장이수, 누군가 손이 장이수의 머리채를 잡고 꺾으며
'니 내가 누군 줄 알지?'라는 보이스 오버,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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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좋아서 찍는 작품... 이라는 느낌도 강하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