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 GV 리뷰입니다. (볶음밥, 편리왕님 양도)(스포有)
일단 첫 느낌은.. 매우 슬프다 였습니다. 영화를 보며 정말 많이 울었네요. 극중 수진이가 오줌을 싸는 다른 알츠하이머 환자를 보며 입을 막고 표현하는 감정과 욕실에서 스스로 해하는 장면 등 장면 하나하나가 마음에 꽂혔다고해야할까요.. 와닿았다 보다는 정말 꽂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사실 준일이의 마지막.. 성폭행을 시도하려 한 장면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그 장면이 나와서 불편한 마음에 눈을 가렸는데, 꼭 넣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도 가족중에 알츠하이머 환우가 있기 때문에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배우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알츠하이머 환우들이 객사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요양원 차 인 줄 알고 다른 차를 오버랩해서 길을 잃은 장면이 특히 실제 겪어본 일이라 마음이 편하진 않았습니다. 그만큼 많이 공감 되었다는 뜻이겠죠.
사실 저는 안성기 배우님의 작품에서의 모습이 그 무엇보다 인상깊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영화 카시오페아는 알츠하이머는 단지 소재일 뿐이고, 이를 매개체로 부녀간의 사랑과 모녀간의 사랑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뒤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은 그 무엇보다도 가슴을 아프게 만든 장면이 않았나 싶습니다. 이와 동시에 관객들을 더 애틋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준 것 같네요. 아마 대부분의 관객분들이 눈물을 흘리신 이유가 이 부분에도 초점이 맞춰져있을 것이라 감히 예상해봅니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배우님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눈물이더라도 각 눈물이 의미하는 바가 다르게 느껴지고 그걸 관객들이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세밀한 연기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대사가 없어도 감정을 내 일인것 마냥 느낄 수 있도록 한 연기들이 좋은 의미로 소름돋을 정도였습니다.
익무 단독관 GV에 참석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었고,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에 관심있는 분들이 모인 자리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니 작품을 더 다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는 몰랐던 것들이 타인의 시선에서는 이렇게 느껴질 수 있겠구나 라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기도 하고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