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 GV 시사회 후기
오늘 처음으로 익무 시사회에 당첨되어, GV를 볼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었습니다!
우선 영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저는 아버지를 모시고 개봉 후 또 관람해야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초로기 치매라는 매체에서 자주 접하지 못한 소재를 다루었는데, 또 주인공 수진과 제 나이대가 유사하다보니 저게 내 일이라면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GV에서 여러번 언급되었듯이 질병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한 컷이라도 "진짜가 아니라는" 이질감을 주면 몰입이 확 깨지고 쌓아온 서사가 무너지는데, 서현진 배우님과 안성기 배우님 그리고 주예림 배우님까지 완벽한 연기로 가득한 영화였기에 그런 면에서 몰입감을 끝까지 유지하며 볼 수 있었습니다.
알츠하이머는 완치가 없는 병이고 증세를 늦추는 것이 치료법의 전부인데, 초로기 치매인 수진의 증세는 더욱 빨리 진행되는데 숨이 막히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나이대이고, 개인 커리어가 한없이 중요해지는 시기에 모든 게 무너지고 이전의 수진이라는 사람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는게 참 마음 아팠습니다.
초반의 수진이 직장에서 칭찬을 받는 모습, 어머니로서 지나와의 돈독한 관계로 보여준 이상적인 수진의 삶이 중반을 지나서는 기억도 안 날만큼 모든 게 사라진 게 비슷한 나이대를 살아가며 이입해보니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초로기 치매를 앓는 젊은 여성에게 사회의 편견과 시각도 보여주려 한 여러 장면도 과하거나 억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수진이라는 사람과 증세의 흐름에서 적절한 에피소드로 풀어낸 부분도 좋았습니다.
GV에서 서현진 배우님이 이야기해주셨던 것처럼 영화는 수진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생각하게 되는건 지나와 인우라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기억을 잃어가고 증세가 악화된 수진의 감정은 옅어지는데 그걸 보는 인우, 지나 그리고 관객의 감정은 더욱 진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 부성애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GV에서 서현진 배우님이 안성기 배우님의 얼굴을 쓰다듬는 지문이 원래 있었는데, 아버지를 생각하니 너무 어색해서 손으로 변경했다고 말하셨었어요.
저 역시도 아버지와의 관계가 비슷합니다.
그래서 최근 매체에서 보여지는 애정 가득한 부성애가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카시오페아의 건조한 부성애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거나 드러내지는 않지만, 모든 순간 수진에 대한 인우의 아낌이 드러나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인우와 수진이 크레딧 이후에도 어딘가에서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련히 크레딧을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슬픈 영화를 잘 보지 않는데, 카시오페아를 아버지와 같이 보겠다는 생각이 든 건 보면서 가족 생각이 많이 났기 때문이에요.
영화에서 알츠하이머 환자로 보여지는 것은 수진인데, 저는 보면서 인우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인우 역시 치매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종종 깜빡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 생각이 나더라고요.
또 수진을 간병하는 인우의 모습에 나는 아버지에게 그럴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그러다보니 마지막에는 현실의 아버지 생각이 계속 났어요.
그래서 영화를 같이 보고 영화에 대해서, 주제에 대해서 아버지와 꼭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6월에 아버지 생신이 있어 생신 축하 겸 극장에서 또 봐야겠습니다.
저는 영화도 좋았고,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이야기를 그 자리에서 바로 들어볼 수 있어 GV도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익스트림무비 정말 감사합니다❤️
끝으로 잘 찍지는 못했지만 정말 실물은 빛! 그 자체였던 다크맨님, 감독님, 서현진 배우님 사진을 몇 장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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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같이 보기 좋은 작품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