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 익무gv 시사회 후기입니다.

감독님과 배우님의 gv가 포함된 시사회에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어서 다녀왔습니다.
사실 이번 시사회에 가기 전까지 <카시오페아>에 가지고 있던 막연한 생각은 <또 오해영>, <식샤를 합시다> 등에서 매력적이셨던 서현진 배우님이 출연하신다는 소식과 <동주>의 감독을 맡으셨던 신연식 감독님이 감독하신 영화구나 정도 였습니다.
예고편을 보고나선 아하 알츠하이머를 다룬 내용으로 이러이러한 줄기로 꽤 슬픈 영화가 되겠구나 정도 였는데, 영화를 다 보고나서는 영화의 깊이, 그리고 배우분들의 연기의 깊이에 흠뻑 젖게 되었습니다. (제 눈가에 살포시 맺힌 습기까지 포함해서요)
아빠, 딸, 손녀 셋이서 함께 겪는 이야기 정도로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엄마와 딸, 아빠와 딸 이라는 두 관계를 각각 조명해 자칫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엄마 중 하나로만 정의될 수 있는 캐릭터를 엄마와 딸 각각의 모습으로 모두 그려내었습니다. 이는 GV시간에 감독님이 말씀하신 리버스 육아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잠시 분리해 둔 똑똑한 판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알츠하이머로 자신을 잃어가는 '수진'의 근처에 어린 딸이 같이 있었다면 관객은 '수진'이나 '인우'의 감정에 공감하기 보다 "아이고 저러면 딸 위험할텐데.. 딸은 어떻게 챙기나" 같은 생각부터 들 수밖에 없었을테죠.
영화는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증상들을 리얼하게 표현하는데 처음엔 건망증 정도로 자질구레한 것들을 잊어버리기 시작하다가 점점 큰 것들을 잃어버리기 시작하여 공포에 질리고 분노하고 좌절해가는 '수진'을 보여주는데, 저는 서현진 배우님의 드라마를 인상깊게 봐서 연기를 잘하시는 배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연기를 잘하실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여러모로 내 머리속의 지우개의 손예진의 연기가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아주 인상깊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안성기 배우님의 연기 또한 역시 안성기다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안정적이고도 묵직했는데 영화를 끌고가는 큰 힘이 되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gv 시간에도 칭찬이 끊이지 않았던 아역배우 주예림 양의 연기력 또한 놀라울 수준이었는데, 사실 아역배우에게 연기력으로 큰 기대를 안하는 저로선 영화의 기와 결 부분의 주예림양의 신들린 연기가 이 작품을 더욱 빛내주었다고 느꼈습니다.
성함을 모르겠지만 중간에 알츠하이머 환자 어머니를 둔 아들 역할을 맡으셨던 배우분의 연기도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상깊었던 장면으로는 할아버지, 엄마, 딸 3대가 같이 별을 보러가서 나누는 대화들,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해져 갔던 길인데 계속 반복되는 것 처럼 보여 공포감에 휩싸여 '수진'이 좌절하고 차에서 내리는 장면과 마지막 엔딩장면 등이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가족중에 알츠하이머는 아니지만 큰 병이 있으신 분이 있는데 환자 가족을 둔 입장으로서 좀 더 몰입이 가고 극 중 캐릭터들이 이해가 가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알츠하이머 환자,가족분 포함 모든 환자 가족분들이 힘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gv 시사회라는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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