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 GV(약스포)] 소중한 사람을 찾아가는 별자리
공개된 시놉시스와 예고편을 보고 영화의 색이 굉장히 어둡고 무거울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리듬감이 있는 작품이었어요.
초반 몽타주 씬들에서 최근 한국영화에서 유행 중인 감성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요즘 한국에서 유행중인 영상 연출 느낌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해요ㅎㅎ
- 리버스 육아
신연식 감독께서 이 작품은 ‘리버스 육아’를 담고 있다고 했는데, 딸이 어렸을 적 일에 치여 육아에 참여하지 못한 아버지에게 마치 두 번째 기회(ㅜㅜ)라도 온 듯 기억을 잃은 딸의 육아를 맡게 되는 일이 오는 아이러니한 슬픔을 돌려 말한 게 아닐까 싶었어요.
독립한 나의 자녀를 비극적인 일 때문에 다시 한 번 내 품안에 떠안아야 하는 슬픔과 절망… 그 감정을 고스란히 반사시켜서 그 빛에 눈이 시리도록 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 안성기 배우의 연기가 정말 인상 깊게 오래 오래 남을 것 같아요.
- 길잡이 별자리 ‘카시오페이아’
별자리 ‘카시오페이아’를 매개체로 아버지, 딸, 손녀는 서로의 길잡이가 되어주는데요.
어려운 세월 속 가족을 위한다는 말로 누구보다 가족과 멀게 살아온 아버지, 바쁜 부모님 때문에 사랑의 부재와 삶의 고난 속에서 훌륭하게 자라난딸, 아직 새싹에 불과하면서도 묘목보다 튼튼하게 엄마에게 그늘을 줄 수 있게 커버린 손녀가 서로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느낌이었어요.
보는 내내 사랑스러웠던 주예림 배우의 연기와 한 씬 한 컷 허투루 보내지 않는 서현진 배우의 연기가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 쏟아질 것 같던 그 밤하늘, 마치 ‘판타지’
보신 분들, 보실 분들 모두 모두 동감할 것 같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밤하늘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아버지가 딸 수진이를 걱정해 우리를 보이지 않는 수호천사로 붙여놓은 것처럼 우리는 산 속을 헤매는 수진이를 멀리에서, 또 가까이, 그리고는 마침내 등뒤를 따라가다 함께 별자리 가득한 밤하늘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서현진 배우께서 사실 그렇게 집과 멀어진 치매 환자는 객사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마지막 수진이 돌아올 수 있게 되는 건 판타지와 같아서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생각했다는 말씀을 하셨었는데, 저도 똑같이 동감했어요.
말씀하신 그대로 치매 환자들이 집을 찾지 못하고 외지고 험한 곳을 가다가 골든 타임을 놓쳐 객사 하는 일이 굉장히 많다고 하더라고요.
누구보다도 알츠하이머, 그리고 영화를 현실적이게 그리려 하셨지만 또 누구보다도 판타지스럽게 그리기 위해 신경 쓰신 부분들이 몇 개 눈에 들어왔었어요. 만약 아니라면 머쑥쓰😅😅
아무튼, 꼭 한 번, 아니 두 번은 보고 싶은 영화 였어요. 보는 동안 중간 중간 자동으로 눈이 질끈 감길만큼 안타까웠고, 울컥이는 것보다 그냥 왈칵 울음이 나왔고, 또 그러면서도 웃음과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게 하는, 소중한 사람이 떠오르게 하는 영화 였어요.
부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잊어버렸을 수진이 대신 저와 함께 쏟아질 듯 아름다운 밤하늘을 함께 기억해 주시길🥹🥹🥹🥹
p.s 저도 성공을 위해 내일부터 왼쪽부터 양말 신고 양치 또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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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 알츠하이머가 위험한 질병이었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