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이런 시나리오였다면 어땠을까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주요 악당이자 최종보스는 다크홀드로 인하여 타락한 완다 막시모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의 최종보스답게 닥터 스트레인지, 웡이나 생텀의 마스터들조차도 당해낼 재간이 없을 정도로 절륜한 파워를 보여주었습니다.
심지어 다른 차원의 슈퍼 히어로 집단인 일루미나티까지 처참하게 파괴하는 모습에서는 차원을 초월하는 강력함을 어필했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자신의 실수로 무고한 와칸다 사절단이 사망한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을 정도로 여렸던 완다가 다크홀드가 매개가 되었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행동으로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는 걸 보면서 큰 충격을 받을 정도로 마음이 여린 완다인데, 그런 그녀가 슬래셔 영화의 살인마마냥 학살을 벌이는 모습에서 참 캐릭터적 일관성이 훼손된 느낌이 들더군요.
완다를 연기한 엘리자베스 올슨도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에서의 완다를 연기하는 게 참 힘들었다고 할 정도로 솔직히 시나리오상으로 구멍이 많았던 영화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라고 봅니다.
각설하고, 차라리 완다 막시모프가 다크홀드로 인하여 타락하고 나쁜 짓을 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누군가의 큰 그림 밑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는 시나리오였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나온 다크홀드를 사용하고 타락한 '시니스터 스트레인지'가 만약에 이번 영화 속의 진정한 흑막이자 최종보스였다면 어땠을까요?
다크홀드를 통해서 평행우주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완다를 발견하고 '완다비전'에서도 애거사를 이용해서 완다가 다크홀드에 접촉하게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가족에 대한 집착을 증폭시키고 결국엔 완다를 타락시키고 폭주하게 만들어서 또 다른 멀티버스의 파괴를 기도하는 시니스터 스트레인지라는 설정으로요.
우여곡절 끝에 시니스터 스트레인지의 평행우주에 도달한 닥터 스트레인지와 시니스터 스트레인지가 화려한 마법 대결을 펼치고(실제 영화에서 나왔던 음표 대결 말고 진짜 마법 대결다운 마법 대결), 닥터와 시니스터가 함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원래의 우주로 같이 되돌아가서 다크홀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서(가족을 사랑하지만 떠나 보내야 할 것은 떠냐 보내야 한다는 교훈을 새기고 다시 슈퍼 히어로로 되돌아온 완다도 보여줍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 완다 막시모프 + 웡 + 아메리카 차베즈 vs. 시니스터 스트레인지의 최후의 대결을 펼치는 그림이었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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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뻔하더라도 정공법을 택했더라면... 어쨌든 최종승인은 파이기가 했겠지만 저 각본가는 다시는 MCU에서 안봤으면 좋겠어요. 로키도 개인적으로 별로긴 했는데 그나마 드라마라서 단점이 덜 부각됐던 것 같은데 영화는 러닝타임이 제한적이니 각본가의 역량이 부족하다는게 느껴져요.
저는 완다가 살상마가 된게 아예 캐붕같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엔드게임 타노스 복수전하러 왔을때도 히어로의 복수보다는 뭔 정신 끈 끊긴 싸이코패스가 왔다는 불안감만 줬었듯......
애초에 아예 착한 심성이었으면 부모님 원수 갚는다= 아이언맨을 죽인다라는 논리로 건너뛰며 인체실험 자청한것부터가 맛간거라
완다를 조종하는 흑막일거라 예상했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고요ㅋㅋ
좋게 말하면 예상을 깨는 전개이긴한데 말씀하신대로 완다를 목적을 위해 살생까지 저지르는 잔혹한 캐릭터로 만든게 이전 작품들을 봤을 때 완전히 설득력있게 다가오진 않더라고요.
시니스터 스트레인지가 완다를 조종했던지 아니면 다크홀드에 의해 자아가 상실되고 타락해가는 모습을 더 자세히 담는 스토리가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개인적 아쉬움이 있네요...(각본가 진짜 한 대 쥐어박고 싶다는😂)